한은 "韓외환당국, 특정환율 목표로 시장참여 안 해…단기충격 대응"(종합)
한국은행 BOK경제연구
1억달러 개입시 환율변동률은 0.003%포인트 완화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의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참여)은 수출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 환율을 목표로 잡고 이뤄지기보다는 일시적 환율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가 경상수지와 대미 무역 흑자 규모를 이유로 우리나라를 여전히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 한국은 금융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 참여를 단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환율 변동은 시장에 맡기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있을 때만 미세 조정한다는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BOK경제연구'의 '우리나라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의 행태 및 환율변동성 완화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시장 참여 방식은 대체로 특정 목표 환율을 추구하기보다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서 한은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증분석한 결과 한국의 외환시장 오퍼레이션 행태는 '상황 대응(leaning against the wind)'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금융 위기가 포함된 기간에는 원화 절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정되고, 금융 위기가 아닌 기간엔 원화 절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외환시장 참여는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실행된 것이지 방향성 자체를 꺾는다거나 하는 편중된 목적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참여는 환율변동률을 완화하는 데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1억달러 상당의 외환시장 참여가 이뤄질 경우 환율변동률은 0.003%포인트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동성이 가장 높은 80~99% 분위에서 환율안정화 효과는 약 0.01%포인트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치솟거나 900원대로 폭락할 경우 외환 당국이 달러를 매도ㆍ매수하면서 환율이 덜 출렁이게 됐다는 의미다. 환율변동률이란 원ㆍ달러 환율 종가가 전일 대비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수다. 외환시장 참여 효과의 지속 기간도 단기(1~2개월)에 그쳐 이 수단은 일시적인 환율 충격에 따른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외화보유액, 금리 스프레드, 상품수지 및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등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를 추정한 다음 그 효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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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외환시장 참여가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한 것으로 나온 것은 외환 당국의 환율변동성 완화에 대한 의지가 경제 주체들에게 잘 전달된 것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더욱 명확한 신호 전달과 함께 중앙은행의 신뢰 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환 당국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분기별로 외환시장 순개입액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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