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총영사관 "중국 측 허가 지연, 집결 공지 변경"…"다음 공지 기다려 달라" 긴급 공지
정부, 투입 전세기 2대에서 1대로 줄이는 방안 검토
문 대통령, 종합 점검회의 주재…"과도한 불안감·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30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우한행 항공기 결항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다중노출)/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30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우한행 항공기 결항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다중노출)/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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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손선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을 태우기 위해 30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전세기 운항 일정이 중국 정부의 허가 지연으로 변경됐다. 정부는 이날 저녁 출발을 목표로 중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투입 전세기도 두 대에서 한 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 인천공항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전세기 두 편의 운항 계획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주우한총영사관은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중국 측 허가 지연으로 30일 임시 비행편 탑승을 위해 오전 10시45분까지 톨게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공지를 변경한다"면서 현재 체류하고 있는 곳에서 다음 공지를 기다려 달라고 알렸다.

전세기가 예정대로 출발했을 경우 두 대의 전세기는 각각 현지에서 오후 3시와 5시 우리 국민 약 370여명을 태우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전세기 운항을 맡은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운항 시점 등에 대해 통보받지는 못한 단계"라면서 "다만 중국 당국의 운항 허가가 나면 즉시 운항할 수 있도록 승무원 투입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세기 투입 계획이 지연되면서 정부는 이날 저녁 출발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관 등을 통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저녁 전세기를 출발시키는 것으로 중국 정부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의 허가 지연 배경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에 단순 지연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당초 투입할 계획이었던 전세기 두 대를 한 대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약 270명을 태울수 있는 에어버스 A330과 약 400명을 태울수 있는 보잉 B747 등 전세기 두 대를 투입해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720여명의 교민을 귀국시킬 계획이었다.


정부는 좌석 간격을 띄워 두 대에 나눠 수송하는 대신 한 대에 모두 태우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허가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저녁 전세기를 1편이라도 운영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최대한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서 아산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을 빚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서 아산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을 빚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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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점검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중국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교민 700여명의 귀국이 오늘부터 시작된다"며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의 주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각국이 전세기로 교민을 귀국시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조치에 나서는 한편 국내 격리지역 주민 반발 진화에 직접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 종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까지 현지 교민 가운데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임시항공편에 탑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귀국한 교민들이 격리 생활하게 될 시설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위치한 공무원 교육시설이다. 문 대통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인근 주민들을 향해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이 아니다.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며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과도한 경제심리 위축도 우려된다"며 관계부처 관계자를 향해 "경제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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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세기' 명칭 거부감= 정부가 이날 저녁 전세기를 우한으로 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이 '전세기'라는 명칭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 통해서 내용을 파악했는데 전세기란 명칭 자체를 중국 당국에서 상당히 기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기를 타고 한꺼번에 나가는 모습이 탈출 러시처럼 보여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는 전언이다.


박 대변인은 "전세기란 명칭보다는 임시항공편 이런 식으로 명칭 써주길 중국에서 요구한다. 시간은 아직 미정인데, 오늘 저녁이나 밤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정부가 투입한 전세기는 우한 체류 국민들을 태우고 귀국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가 투입한 전세기는 29일(현지시간) 오전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 직원과 국민 등 240여명을 태우고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리버사이드 카운티 '마치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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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역시 한 대의 전세기를 투입해 우한에 거주하던 일본인 206명을 전일 전세기편으로 귀국시켰다. 이날 오전에는 2차 전세기편을 통해 210명이 돌아왔다. 나머지 230여명도 전세기편으로 순차적으로 수송할 예정이다. 프랑스, 캐나다, 스리랑카, 인도 등 정부도 항공편을 통해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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