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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사태' 후 IT업계 직장 괴롭힘 여전…81% "회사 조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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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김태년 'IT노동자 노동환경 실태' 토론회 개최
IT노동자 1360명 설문조사·심층면접조사 결과 발표
주 52시간제 시행 후 야근 줄고 업무 강도는 높아져

'양진호 사태' 후 IT업계 직장 괴롭힘 여전…81% "회사 조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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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위디스크 양진호 사태' 이후에도 IT업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 행위에 대해 회사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고려했다는 피해자의 응답도 13.8%에 달했다.

한국노총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IT노동자 노동환경 실태 및 직무스트레스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연구소가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IT노동자 13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6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조사(FGI) 결과를 발표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실태조사는 주52시간 시행 후 1년, 위디스크 양진호 사태 후 1년이 IT노동자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담고 있다.

◆"직장 괴롭힘 피해자 60%, 퇴사·이직 고민"=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디스크 사태 이후 문제가 되었던 직장 내 괴롭힘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9.4%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바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에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고려한 피해자의 비율도 13.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괴롭힘으로 퇴사, 이직을 고민한 적 있다는 응답은 59.6%에 달했다.


괴롭힘 행위의 종류는 업무나 위계적 폭력(34.2%), 언어폭력(33.1%), 정서적 괴롭힘(6.2%), 성적괴롭힘(5.6%), 물리적폭력(2.1%) 순으로 나타났다.


괴롭힘 주체는 팀장급 관리자가 33.90%, 동료가 31.60%로 나타났으며, 회사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81.1%에 달해 괴롭힘 문제에 대한 대처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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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노동 줄었지만 휴게시간도 감소= 근로시간과 관련해선 전체 응답자 중 80.4%가 하루에 8~10시간 근무한다고 밝혔다.


주당 평균 야근시간도 주 5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52.9%에 달해 이전 조사와 같은 장시간 노동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점심시간을 포함한 휴게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6.4%로 나타나 근무시간과 휴게시간이 동시에 줄어든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이슈가 된 게임회사의 휴게시간 제한 등과 비슷한 양상이 IT업체들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직무스트레스와 관련해 응답자의 74.2%는 여전히 업무량이 많고 높은 수준의 요구에 쫓기면서 작업한다고 대답했고, 61.8%가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회사가 자신이 보유한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고 응답한 경우도 78.7%로 조사됐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번 토론회가 IT노동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힘이 되어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노총은 앞으로도 IT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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