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북미 실무협상 결렬…北 "빈손 미국탓" VS 美 "좋은 논의"(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북미가 실패한 하노이 회담 이후 7개월만에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을 재개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북한은 미국이 협상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빈손으로 왔다며 비난했다. 반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면서 협상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북한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8시간 반 동안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북미 대표단이 실무협상에 들어갔지만 결론을 내는데 실패했다. 이번 실무협상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지 7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이었다.

북측 협상 대표로 나선 김 대사는 협상 후 성명발표를 통해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으며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면서 미국에 협상 결렬의 책임을 돌렸다.


그는 "미국은 유연한 접근법, 새로운 방식, 창의적인 해결책 등을 시사하며 우리의 기대를 높였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우리를 크게 실망시켰다. 미국은 빈손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대사의 협상 결렬 성명 발표는 예상밖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상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전날 이뤄진 예비접촉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고 이날도 미국 측에서는 낙관적 신호가 나왔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이번 실무협상과 관련해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실무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는 북한측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미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해 북한 대표단에서 발표한 논평은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논의가 이뤄지는 동안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있었던 일들을 되새겼으며 양쪽 모두의 많은 관심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관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한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ㆍ12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나온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 합의사항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당시의 전쟁포로 및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스웨덴측이 2주 안에 다시 스웨덴에서 북미 간 협상 재개를 하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전하며 미국은 그 제안을 수락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를 둘러싼 70년동안의 적대적 감정을 단 한번만의 실무협상 만으로 극복하지는 못한다. 이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두 나라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미국은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북한과 계속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측의 이와 같은 성명 발표는 이번 실무협상 결렬이 빈 손으로 나온 미국 때문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린 북한측 발표에 대한 해명적 성격도 지닌다.


다만 북한측이 스웨덴의 2주후 협상재개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웨덴 정부 역시 북한의 수락 대답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