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검은세력' 놓고 당내 공방…대화·녹취록 폭로전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기자회견 직후 비당권파 이기인 혁신위원 기자회견
주대환 "검은세력은 유승민, 뒤로 숨지 말고 나와라" 유승민과 대화 내용 공개
이기인 "검은세력은 손학규, 주대환이 혁신위원 회유" 주대환-혁신위원간 대화 녹취록 공개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주대환 바른미래당 전 혁신위원장과 비당권파 혁신위원들이 이른바 '검은세력'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주 전 위원장은 검은세력으로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고, 비당권파 혁신위원들은 손학규 당 대표를 지목했다.
주 전 혁신위원장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래부터 검은세력은 없다. 하지만 어둠 속에 있으면 검게 보인다"면서 "존경하는 유승민 의원님, 뒤에서 조종하시지 마시고 앞으로 나오셔서 지도자답게 이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낀다"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한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유 의원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무작정 손학규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지 말고, 손학규의 노선을 비판하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라면서 "그런데 의원님은 지도부 교체 이외의 혁신안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없는 것이라고 말하셨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유 의원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선 "바른미래당의 최고 대선 후보시고, 비당권파의 수장인 만큼 떳떳하고 공공연하게 혁신과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셨으면 했다"고 말했다.
비당권파인 이기인 혁신위원은 주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 30분 후 기자회견을 열고 "주 위원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혁신위원을 회유한 검은세력은 주 위원장이고, 그를 조종한 검은세력은 손학규 대표"라면서 "혁신위가 출범한 직후인 7월3일, 주 위원장이 권성주 혁신위원을 회의장 밖 별실로 나눈 이야기를 공개한다"면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주 전 위원장은 권 위원에게 "(손대표 퇴진에 대한)자기 제안을 들어주면 어떻게든 만들어내겠다’ , ‘늙은 호랑이가 덫에 걸려 울부짖고 있다. 풀어줘야 한다’, ‘명분 있는 퇴로를 만들어서 쫓아야한다’, ‘문병호는 유승민으로 총선 치러야 한다고 얘기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
이 위원은 "혁신위원을 회유하고 종용하려 했던 것은 다름아닌 주 전 위원장"이라면서 "지금 남아있는 혁신위원들로부터 똑같은 내용을 주 전 위원장에게 개별적으로 들었음을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당은 창원 보궐선거의 불법 여론조사로 고발 된 상태"라면서 "어제 저희 혁신위원회는 불법여론조사에 관련된 당직자 징계에 대해 손학규 대표가 개입해 해당 당직자의 징계를 철회시켰다는 한 당직자의 제보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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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혁신위원들과 한 마디 상의없이 위원장직을 도망치듯 사퇴한 분이 이렇게 장외 언론 플레이를 하는 목적인지 배후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어떻게 저런 낯뜨거운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손 대표가 나서달라"면서 "이 모든 문제는 손 대표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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