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日 '화이트리스트' 결정 강력 규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지속 강화할 것
8·15 광복절 대규모 촛불집회 예고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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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은 침략지배 사죄하라", "가자, 일본대사관으로", "아베 정권 물러가라"


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정의기억연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흥사단 등 682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아베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집회가 열리기 전날(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아베 정권 규탄 목소리는 더 크게 울려 퍼졌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NO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등 문구가 쓰인 옷을 입고 , 손에는 '아베정권 규탄한다, 강제징용 사죄하라' 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었다.

시민행동은 "우리는 일본의 강제 동원으로 부당하게 노동착취를 당했던 조선인들을 기억한다"며 "100년 전 가해자였던 일본이 다시 한국을 대상으로 명백한 경제 침략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백색국가 명단 제외 결정에 대해서는 "침략과 식민지배의 역사를 반성도 안하고 동아시아 평화 체제의 시대적 추세에 역행해 군사 대국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일본과의 군사정보 보호 협정을 즉각 파기하고, 앞서 일본이 화해치유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을 반환해 한일 위안부합의 파기를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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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위안부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어제(2일) 일본 나고야서 열린 일본국제예술제에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는데 나고야 시장이 와서 '위안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일본은 역사를 지속해서 은폐하고 있고, 아베 정권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사무총장은 "일본 미래세대는 위안부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며 "정의기억연대는 일본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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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는 일본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연대 메시지도 전해졌다.


권순영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일본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 청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이 보내왔다"면서 "공동행동 측은 "(일본 정부의 조치는)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한국에 가하는 보복이다"라며 "한일 간 긴장을 고조시켜 양국민 사이의 대립감정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시민은 대립할 게 아니라 아베 정권에 대해 손잡고 연대하며 함께 싸우자"고 전했다.


시민들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더 지속 강화하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A(70) 씨는 "일본 강점기 만행을 잘 알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일본에 보여줄 수 있는 합법적인 우리의 시민운동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족과 함께 불매운동하고 있다는 B(50) 씨는 "가족과 지인들이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롯데'를 중심으로 '유니클로' 등 제품을 불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ABC'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에게 불매운동 이유를 설명하고 지인들의 동참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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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규탄 집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고 밝힌 C(65) 씨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정부를 믿는다. 대국민 메시지에서 일본에 대해 명확하게 '가해자'라고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전범 국가다. 한국에 대한 사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고개를 숙이고 과거사에 대해 진실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행동은 집회를 마치고 조선일보사 앞까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행진 도중 주한일본대사관이 입주한 건물 앞에 멈춰선 시민들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조선일보사 앞에 도착한 이들은 조선일보가 '친일 매국 언론'이라고 주장하면서 "조선일보 폐간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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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민행동은 다음 토요일인 10일, 오는 15일 광복절에도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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