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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증거인멸' 임원, "공소사실 구체화 해달라" 요구…일부 사실관계는 인정

최종수정 2019.07.23 14:14 기사입력 2019.07.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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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증거인멸' 임원, "공소사실 구체화 해달라" 요구…일부 사실관계는 인정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삼바 직원 및 자회사 임원들이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혐의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23일 삼성전자 임원들과 삼바 관계자들의 증거인멸ㆍ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삼바 자회사인 삼바에피스 상무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는 이날 재판에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할 것이 없다"고 했다. 다만 "영업비밀을 고려해 일부 내용을 삭제한 것은 정당한 부분이 있고 금융감독원에서 정확히 어떤 문서를 제출하라는 등의 요청이 없어 관련 자료를 편집해 제출했을 뿐"이라며 "위조의 고의가 없어 이 부분을 다툴 예정"이라고 했다.


검찰이 내놓은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구체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검찰 공소장에는 부실 공시 및 회계라고 나와 있는데 어디 부분이 부실한지와 그 증거가 삭제된 2000개 파일 전부인지 등 구체적 특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거인멸 행위를 언제 누구에 의해 어디서 했는지가 정확하게 정리가 돼야 한다"며 "그래야 재판부도 검찰의 의견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날짜, 행위자, 방식 등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5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김태한 삼바 대표 등 삼성 고위 임원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논의한 뒤 이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회의 직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의 주도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증거인멸 작업이 시행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업지원 TF의 지시 이후 임직원들은 삼바와 자회사 바이오에피스 직원들의 파일과 이메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 '미전실(미래전략실)', '합병' 등의 키워드가 담긴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계열사 관계자들 중 일부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삼성전자 임원들은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증거물들을 공장 바닥 아래 숨긴 혐의로 기소된 삼바 대리급 직원 안씨의 경우 증거인멸 등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백업 서버를 초기화한 혐의는 "관여한 바가 없어서 내용을 모른다"고 했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혐의에 대한 입장을 듣고 관련 사건 병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확인하지 못해 다음 기일에 정하기로 했다. 3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26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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