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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석탑, 대역사 마치고 창연히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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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측에서 바라 본 동·서 석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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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백제 무왕 시절에 지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전라북도, 익산시는 30일 오후 2시 익산 미륵사지에서 보수정비 준공식을 연다고 25일 전했다. 사업 경과를 보고하고 가림막을 제막한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현존 최고(最古)·최대(最大) 석탑이다. 한국 목탑이 석탑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된다. 18세기 전후 미륵사가 황폐화되면서 상당 부분 훼손돼 6층 일부만 남았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붕괴된 부분을 시멘트로 땜질해 응급 보수했으나, 1998년 구조 안전진단에서 콘크리트가 노후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위원회는 1999년 석탑 해체와 보수를 결정했다. 연구소는 2001년 해체 작업을 본격화했다. 석재를 하나하나 떼어낸 뒤 16년에 걸쳐 185톤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다시 조립했다. 연구소는 2017년 조립을 완료했다. 올해 초에 보수 작업을 위해 설치한 대형 가설 덧집과 울타리를 철거했다. 보수를 마친 석탑은 높이 14.5m, 너비 12.5m이다. 사용한 부재는 1627개이며, 무게는 약 1830톤이다.


수리 전 미륵사지 석탑 동북측

수리 전 미륵사지 석탑 동북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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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학계에서 탑을 몇 층까지 복원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6층 이하 부재만 현존하고 7층 위로 새 부재를 올리면 옛 부재가 하중을 견디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제기돼 6층까지만 쌓았다. 복원에는 옛 부재의 81%가 다시 쓰였다. 새 부재는 익산에서 나는 화강암인 황등석을 가져와 사용했다. 옛 부재와 새 부재의 비율은 각각 65%와 35%다.


2009년 발견된 사리봉영기에 따르면, 미륵사를 창건한 사람은 좌평 사택적덕(沙宅績德)의 딸이자 백제 왕후다. 639년에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이전까지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라 백제 무왕과 그의 왕비이자 신라 진평왕 딸인 선화공주(善花公主)가 창건 주체로 주목을 받았다. 사리봉영기가 발견되면서 일각에서는 '서동요' 설화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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