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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40> 방광을 모르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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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방광에 대해 잘 몰라도 오줌의 저장과 배출기능에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방광에 문제가 생겨 불편하게 살거나 일찍 죽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방광은 속이 비어있는 근육기관으로 골반바닥 앞부분 복막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콩팥에서 요관을 통해 들어오는 오줌을 저장하였다가 요도를 통해 배설하는 기능을 한다.


방광의 오줌 저장과 배출기능은 방광 벽의 근육(배뇨근)과 요도 조임근이 수행한다. 요도 조임근이 수축하여 요도를 막고 방광 근육이 부풀면서 오줌을 저장하며, 방광에 오줌이 가득 채워지면 요도 조임근이 이완되고 방광 근육이 수축되어 오줌이 몸 밖으로 배설된다.

방광에 생기는 질환은 방광염과 하부요로증상, 방광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방광염은 대부분 박테리아 감염(요로감염)으로 생기며,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 살균 스프레이와 같은 자극성 물질의 사용 또는 다른 질병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요도가 짧아 방광까지 거리가 가까운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매년 165만 명이 진료를 받을 만큼 환자가 많다.


하부요로증상은 방광이나 요도, 골반 하부를 받쳐주는 골반저근의 문제로 오줌의 저장과 배출 기능에 생기는 다양한 증상이다. 방광이 잘 늘어나지 않거나 요도 조임근이 약하여 오줌의 저장 기능에 생기는 문제에는 배뇨 횟수가 많은 빈뇨와 수면 중에 자주 일어나는 야뇨, 요실금이 있다. 방광의 수축력이 약하거나 요도 조임근이 이완되지 못해 오줌의 배출 기능에 생기는 문제로 소변줄기가 가늘고 길게 나오는 약뇨, 잘 나오지 않는 요 주저, 중간에 끊어지는 간헐뇨,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 있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유출되어 속옷을 적시는 증상인데, 여성들에게 많으며, 요실금의 반 정도는 오줌이 자주 누고 싶어지는 과민성 방광 때문에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13만 명이 요실금 치료를, 2만 6천 명이 수술을 받는다.

방광암은 전 세계적으로는 10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남성들에게 많다. 우리나라는 새 환자가 2000년 2,235명에서 2016년 4,361명으로 증가하여 새 암환자의 2.9%를 차지하였다. 사망자는 2000년 778명에서 2017년 1,438명으로 증가하여 전체 암 사망자의 1.8%를 차지하였다. 5년 상대생존율은 78.0%로 위암이나 대장암과 비슷한 높은 수준이다.


방광 질환도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는데, 사후적인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다. 손상되는 방광 세포는 세포 안에 있는 유전자의 회복 프로그램에 의해 스스로 복구하는데, 잘못된 생활습관이 회복을 방해할 때 방광 질환에 걸린다. 방광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광의 기능을 방해하는 생활습관은 버리고, 도와주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하루 2리터정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알콜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설탕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제하고,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통곡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고, 금연은 필수다.


필요할 때는 자주 화장실에 가고 편안하게 오줌을 완전히 비우는 것 같은 좋은 소변 습관을 가지며, 면으로 만든 속옷을 입도록 하고, 옷은 느슨하게 입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들은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대소변 이후에 부드럽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암의 예방을 위해 발암물질(생명이야기 86편 참조)에의 노출을 줄이고, ‘암 도우미(생명이야기 88편 참조)’의 생활을 버리며, ‘생명 도우미(생명이야기 89편 참조)’의 삶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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