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다음은 무어?…도덕성·편향성에 '지역 비하' 발언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 스티븐 무어가 이번엔 지역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도덕성·중립성 논란에 이어 지역 차별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상원 의회 인준 통과 가능성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CNBC 보도에 따르면 무어는 2014년 8월 한포럼에서 미국 중서부 지역의 재정적 문제에 대해 강연하면서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등 해당 지역 도시들에 대해 "미국의 겨드랑이들(armpits of America)"이라고 표현했다. 냄새나고 지저분하다는 뜻이다.
무어는 "중서부에 살면 시카고 외에 또 어디에 살고 싶으냐"면서 "당신은 신시내티나 클리블랜드에서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오하이오주 출신 민주당 셔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무어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그 견해는 Fed 이사로서의 핵심적 역할에 대한 결격사유임이 분명하다"면서 "당신은 클리블랜드나 신시내티만 모욕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산업 중심부 전역의 도시와 타운들에 살면서 일하고 있는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두 지역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둔 곳으로, 내년 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들이다.
앞서 무어는 2011년 배우자와 이혼하면서 30만달러의 양육비 등을 지급하지 않아 2013년 한때 법원에 의해 모욕죄로 구속당하는가 하면 2014년 이후 최근까지 7만4000여달러의 벌금 및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엔 스포츠 분야 여성들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천한 또 다른 Fed 후보였던 허먼 케인은 이미 지난 23일 스스로 사임했다. 그는 "월급이 적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2011년 말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성추행ㆍ불륜 의혹 등이 불거진 후 사퇴했한 것에 따른 도덕성 논란, 친 트럼프 성향의 '슈퍼팩' 창립 주도 등의 경력에 따른 정치적 편향 논란 등에 휩싸여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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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어 지명자는 이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한편 지명 통과를 자신했다. 그는 "그들은 이 지명을 탈선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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