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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탄핵' 둘러 싸고 美 정가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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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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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전문 공개 이후 탄핵 추진을 둘러 싸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어떻게 공화당 대통령이 민주당에 의해 저지른 범죄로 인해 탄핵되냐"며 "다시 한 번 미국을 위대하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Not even a little bit)"고 일축했다.

뮬러 특검 보고서에 언급된 것처럼 부하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잘 듣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아무도 내 말에 불복종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도 "오직 중대한 범죄와 경범죄만이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게는 범죄가 없었다(공모는 없었다, 사법방해는 없었다)"면서 "그러므로 당신들은 탄핵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범죄를 저지른 것은 공화당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당원들"이라며 탄핵 논의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탄핵 추진을 요구하는 소장파 신진 의원들과 신중해야 한다는 지도부 사이에 이견이 불거지면서 주춤한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 고문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최근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에 따르면, 맥갠 전 고문은 2017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해고를 추진하라고 지시했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들러 위원장은 다음달 2일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인 듯 뮬러 특검 보고서를 둘러 싼 민주당의 공세의 최선두에 서 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이 뮬러 특검 보고서에 의해 사실상 실재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의회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탄핵 청문회 추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대표적 민주당 중진 의원 중 한명이다. 내들러 위원장은 이날 "특검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 방해에 관연했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행위의 범위를 결정하고 감독, 입법, 헌법적 책임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보고서를 통해 충분히 혐의가 입증된 만큼 원내 투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라시다 트라이브 하원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한 조사 및 공식적인 탄핵 소추 절차 개시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진보적인데다 이번 뮬러 특검 보고서 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가장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도 이날 라시다 의원의 서명 용지에 사인을 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 보고서는 의회가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한 조사에 명확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들은 "좀더 사실 관계가 명확해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적어도 비윤리적이고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면서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공직에 명예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선 당내에 이견이 없다"면서 "당 소속 의원들이 어떻게 (뮬러 특검 보고서의 결론을 다뤄야) 할 지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2020년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앞두고 열정이나 편견에 의존하지 말고 사실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관련한 사실관계도 탄핵심판 변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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