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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유가급등]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200달러 갈수도

최종수정 2019.04.23 14:03 기사입력 2019.04.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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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전략, 美셰일오일 품질 의문에 당분간 상승세
사우디 증산이 관건…물가상승 등 국내 영향 불가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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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심나영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유가 급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이란 제재 유예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이란도 중동지역 원유수출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원유 수입국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터키 등 이번에 이란산 원유 제재 예외조처를 연장받지 못한 국가들은 각국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이란발(發) 단기적 공급감소 불가피

우선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월 기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한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bpdㆍbarrels per day)은 약 274만배럴이다. 이 중 절반가량인 약 130만배럴가량을 매일 수출해왔는데, 수출량을 '제로(0)'로 만들면 시장에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1014만bpd), 이라크(468만bpd), 미국(1638만bpd) 등에 비해서는 미미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들의 하루 총 원유생산량(9900만bpd)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5%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전략을 펼치고 있고, 미국산 셰일오일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하루에 1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시장에서 없애면 가격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고, 라이언 피츠모리스 라보뱅크 에너지부문 전략가도 "이란산 원유뿐 아니라 미국도 정제 문제를 겪고 있어 시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창업 파트너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치솟는 유가에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고유가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FX엠파이어는 "공급 부족으로 당분간 유가가 70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가격을 낮추기를 원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제재를 가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두고 "마치 동전의 양면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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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OPEC 증산이 관건

결국 향후 유가의 향방을 가를 열쇠는 OPEC 국가들의 증산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란 제재를 발표하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미국이 이란산 공급 차질을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도 "적절한 원유공급과 균형 잡힌 시장을 위해 다른 생산국가들과 협력하겠다"고 동조했다.


OPEC와 비OPEC 회원국들은 오는 6월까지 하루 120만배럴 감산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6월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이란발 원유 공백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일머니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가 순순히 증산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최근 미국과 사우디, 이란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펼치고 있는 이라크도 "하루에 25만배럴가량 생산을 늘릴 수 있다"며 미국의 방침에 동조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발효하면서 원유와 에너지 거래를 차단했지만, 전력부족난을 겪는 이라크에는 예외적으로 오는 6월까지 전기와 천연가스 수입을 허용했다. 다만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는 중동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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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타격 불가피

한국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특정 산업군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뛰게 되는 것이 오히려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가 늘어나 물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게 되면 소비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석유류를 주 원료로 소비하는 산업군도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18일 발표한 '2018년 경제전망'에서 "국제유가(두바이유)는 금년 들어 오름세를 지속해 최근에는 70달러 내외 수준까지 상승했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국제유가는 상ㆍ하방 리스크가 혼재해있어 주요 기관은 올해 국제유가를 지난해 평균인 배럴당 71.6달러(브렌트유 기준)보다 낮은 6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선과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상승이 호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경우 두바이유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이 되면 발주가 나올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지금은 70달러 수준"이라며 "앞으론 오일메이저들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도 "작년 하반기부터 저유가 상태여서 석유화학 업종이나 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지금 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에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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