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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카자흐서 고려인 후손 만나…"모두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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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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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카자흐스탄)=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현지시간) 고려인 후손들과 만나 "1세대의 개척정신, 근면과 성실을 지켜온 후손들은 '고려인'이라는 이름을 더욱 강하고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만든 주역들"이라며 "카자흐스탄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동포 여러분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카자흐스탄의 경제중심 도시인 알마티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약 300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빚어낸 아름다운 도시 알마티를 방문하게 됐다"며 "고려인 동포 여러분이 많이 사는 곳이어서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기업인과 한글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학교 관계자, 80여년 간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온 고려인 동포들을 비롯해 김경천·계봉우·황운정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했다.


임병율 카자흐스탄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알마티는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최대의 경제 중심 도시"라며 "현재 약 1500명 이상의 교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에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 나라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고려인 동포들도 1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께서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100년 '신한반도 체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며 "새로운 신한반도 체제의 정책이 실현돼 획기적인 물류 시스템을 통한 남북 교류 및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또한 이곳 중앙아시아에서 북한을 경유한 고국 방문이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에 나선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펼치다 중앙아시아에 강제 이주된 뒤 끝내 고국을 찾지 못한 채 죽음을 맞아야 했던 독립유공자를 '별'에 비유하며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초원 위에는 독립운동의 별들이 높이 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항일명장 김경천 장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한글 학자이자 임시정부에 참여했던 계봉우 지사, 연해주 독립군부대에서 활약한 황운정 지사 등을 열거하며 "우리 역사의 지평에 저물지 않는 별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계봉우·황운정 애국지사들을 고국에 모실 수 있게 됐다"고 전하며 "이 자리에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 주신 두 지사의 후손들도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후손 계 이리나씨와 황 라리사씨를 향해 '따뜻한 박수를 보내 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는 일"이라며 "우리 정부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가이 세르게이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는 카자흐스탄과 한국을 이어주는 살아있는 다리 같은 존재"라며 "값을 매길 수 없는 정신적 자산인 고려극장과 고려일보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에 대해 카자흐스탄 모든 고려인 사회를 대표해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문 대통령은 곧이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고려극장을 방문해 공연을 관람한 뒤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으로 이동, 독립유공자 계봉우 지사 내외와 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 봉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독립유공자 유해는 국내로 봉환해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계봉우 지사의 증손녀 계 이리나씨(35세)는 이날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증조) 할아버지(계봉우 지사)께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게 살아생전 꿈이셨다"며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이렇게 (유해 봉환으로) 할아버지의 꿈이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도 할아버지의 유해 봉환 소식이 무척 반가웠고, 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독립국가연합(CIS) 내 고려인 동포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 주시고 계신 데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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