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봄에 웬 독감했다가 '혼봄·혼밥' 합니다
때아닌 독감주의보…새학기 비상
의심환자 2월 말부터 증가 추세
13~18세 최다, 7~12세가 뒤이어
발열·기침·근육통·피로감 동반
소아 복통 호소, 해열제 안들면 의심
예방접종 2주 내 방어항체 형성
면역 효과 평균 6개월 가량 지속
완치 때까지 등원·등교 말아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박지연 씨는 최근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인 중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아들이 심한 고통을 호소하면서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인플루엔자(독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인플루엔자는 겨울철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었던 박씨는 아들이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학교는 물론 학원 수업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꽃이 만발한 4월 인플루엔자가 뒤늦게 기승을 부리면서 새 학기를 맞은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소 추세에 있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 분율이 지난 2월 마지막 주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는 3월 17∼23일 20.3명, 24∼30일 27.2명, 31∼4월 6일 32.2명으로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3월 31일~4월 6일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역시 533명으로 전주 483명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령별로는 13∼18세 의사환자 분율이 가장 높고, 7∼12세가 두 번째로 높아 집단생활을 하는 초ㆍ중ㆍ고교생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갑작스러운 발열ㆍ기침ㆍ근육통 동반한다면 의심= 인플루엔자는 1~4일(평균 2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심한 두통을 느끼거나 눈이 시리고 목이 아프며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계속된다. 전신 증상이 없어지면서 기침, 콧물, 목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침과 쇠약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소아들의 경우는 고열로 인해 열성경련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열이 나는데 해열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인플루엔자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밤새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온 전신이 쑤시고 심하게 아프다는 느낌을 받을 때 독감일 가능성이 크다. 소아에서는 약 30%에서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장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유행시기는 보통 12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라며 "합병증으로 인플루엔자성 폐렴, 2차적 세균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이 나타날 수 있고 어린이에게는 뇌막염 증세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예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선 예방접종을 받고, 인플루엔자 환자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10~11월에 하는 것이 좋다. 단, 2회 접종이 필요한 소아의 경우 적절한 면역획득을 위해 9월 초순부터 접종을 시작해 인플루엔자 유행 전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11월 이후라도 맞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적기는 10~11월이지만 늦게라도 맞아야= 예방접종 후 방어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걸리며, 면역효과는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지속된다. 따라서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을 하게 되면 다음해 3~5월경에 항체가가 방어수준보다 낮아지면서 감염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접종을 하면 인플루엔자 방어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독감에는 백신이 효과가 있으며 접종한 사람 가운데 80% 정도에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접종자 1~2%는 독감과 비슷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4분의 1은 약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초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A 및 인플루엔자 B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에는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 등) 의약품이 사용된다. 오셀타미비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의 '뉴라미니다제'라는 효소를 억제해 호흡기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 이밖에 주사제(페라미비르)와 흡입제(자나미비르) 제품이 허가돼 있다.
다만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을 복용했을 시 주의가 필요하다.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의 흔한 부작용(2~15%)은 오심ㆍ구토며, 드물게 소아ㆍ청소년에서 섬망이나 환각 등으로 인한 이상행동이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소아ㆍ청소년의 안전을 위해 인플루엔자로 진단돼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을 복용할 경우 보호자는 적어도 2일간 아이가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이상행동 발현에 대해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또 영유아를 비롯한 학생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증상발생일로부터 5일이 경과하고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및 학원 등에 등원ㆍ등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인플루엔자에 걸려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면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건강하더라도 65세가 넘은 사람 또는 면역이 떨어지는 병이 있는 사람 및 간병인과 가족은 해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