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화재 하루만에 재건 움직임 활발…마크롱 "5년 내에 완성"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에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재건 모금액은 하루 만에 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르몽드와 AFP통신,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안에 재건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대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면서 "이를 5년 안에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젯밤 우리가 파리에서 확인한 것은 우리가 힘을 모으고 단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재건을 위한 기업과 개인의 모금도 전 세계에서 줄을 잇고 있다. AFP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성당 복구 관련 모금액은 7억유로(약 8990억원)에 이른다. 프랑스 기업이자 구찌 모기업인 케링 그룹,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각각 1억유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2억유로 등 거액 지원을 약속했고 온라인 모금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의 희망대로 5년 내에 대성당을 모두 복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길게는 완전 복구에 4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에밀리 게리 영국 켄트대 중세유럽사 전공 부교수는 미 CBS방송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아주 빨리 한다면 아마도 20년이면 되겠지만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첨탑과 지붕에 쓰인 참나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경찰과 소방 당국은 48시간 동안 사고 현장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파악은 안전성 점검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 경찰은 이날 대성당 개보수 작업에 참여한 직원과 건물 보안 담당자 등 30여명을 조사했다. 다만 알려진 대로 방화와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당국은 밝혔다.
대성당 내부에 있던 유물의 피해도 당초 우려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신들은 유물들이 무사히 밖으로 옮겨지거나 화재 규모에 비해 손상이 덜하다고 보도했다.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루이 왕이 입었던 튜닉(상의)은 안전하게 외부로 옮겨졌고 스테인드글라스로 된 '장미창'도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이 밝혔다.
화재로 소실된 첨탑 끝의 수탉 청동조상도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회수됐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 청동조상은 당초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화재 진압 후 폐허 더미를 뒤지던 자크 샤뉘 프랑스건축연맹 회장에 의해 16일 극적으로 회수됐다.
다만 17세기 이후 사용된 오르간은 불길은 피했으나 물 또는 열로 인한 손상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외에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 파편과 못의 안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17~18세기 대형 미술작품 12점은 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기로 인한 손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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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화재 진압 당시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소방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화재가 15~30분만 더 지속됐으면 대성당 전체가 불탔을 것이라면서 소방관들이 전면부 두 탑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인간띠를 형성해 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내부에 있던 유물, 가톨릭 성물들을 밖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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