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폭행 논란 '서울인강학교, 2학기부터 공립 전환

서울시교육청, 20일 '장애인의 날' 맞아 '특수교육 지원 방안' 발표

통합교육 내실화 위해 본청에 2020년 '통합교육팀' 신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교사와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서울인강학교가 오는 2학기부터 공립학교로 운영된다. 특수교육과 관련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개입해 지원할 수 있는 '행동중재 특별지원단'을 조직하고, 일반학교에서도 촘촘한 통합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내에 '통합교육팀'도 신설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0일 '제39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특수교육 지원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장애학생에 대한 폭력 문제가 발생하였던 서울인강학교는 오는 9월1일부터 '서울도솔학교'라는 새 이름을 달고 공립으로 전환된다. 사립학교의 재정상 시설 개선이나 보수가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교육청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장애맞춤형 교육환경으로 시설 개선과 확충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학교는 사립 특수학교의 교지와 건물을 재단에서 무상으로 교육청에 기부해 공립화되는 첫 사례로, 앞으로 특수교육에 대한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교육청은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교육청은 또 인강학교를 포함해 지난해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장애학생 폭력 사안에 대한 특별감사와 실태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후 관련 교직원에 대한 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애학생의 교육권이 보호받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특별한 행동문제를 지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를 지원하는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지난 2012년부터 장애특성으로 인한 행동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운영해온 '긍정적 행동지원'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모든 특수학교로 확대하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개입해 지원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특수교육 및 행동문제 임상전문가로 구성된 '행동중재 특별지원단'을 조직해 5월부터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책임 있는 맞춤형 현장중심 통합교육 지원을 위해 서울시교육청 본청에는 전국 최초로 '통합교육, 어울림 교육'을 맡아 관장할 '통합교육팀'을 신설, 더 촘촘하게 특수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일반교육 및 특수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통합교육지원단을 본청 및 11개 모든 교육지원청에 신설하고, 이를 통해 교육지원청 관할 학교에서는 통합교육 및 특수학급 교육에 대한 찾아가는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한다.

특수교육 교원과 일반교육 교원의 통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더불어통합공동체 11팀을 지원하고, 열악한 특수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특수교사의 정서적 회복·재충전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신설해 주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계획은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를 넘어 다양성이 존중받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보다 책임있고 보다 촘촘한 특수교육 지원으로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