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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사회요? 타인 혐오 감정부터 없애야죠"

최종수정 2019.04.16 11:01 기사입력 2019.04.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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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김정헌 4ㆍ16재단 이사장을 만나다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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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정말 '안전한 사회' 아닐까요."


4ㆍ16재단의 김정헌(73) 초대 이사장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느낀 소회다. 지난 5년간 우리가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한 채 분열 속에 살아왔다는 진단이고 동시에 반성이기도 하다.

15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김 이사장은 "사회 안전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월호를 둘러싼 '혐오'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겁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가족들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정부 지원을 더 받으려고 '시체팔이 하는 것이냐'는 식의 말을 내뱉는 집단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썼다. 그는 비난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 모두 재난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며 "세월호가 가라앉을 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평소 어른이 아이를, 남성이 여성을, 다수가 소수를 의식적ㆍ무의식적으로 강요하고 억압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4ㆍ16재단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사업을 하기 위해 민법 제32조에 따라 지난해 5월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주요 사업은 기억과 추모사업, 피해자 지원 및 공동체 회복사업, 안전문화 확산사업, 미래세대 지원사업 등이다.


올해 2월에는 국가재정 지원대상으로도 선정됐다. 그 과정에서 4ㆍ16재단과 기획재정부 간 갈등도 있었다. 김 이사장은 "재단 입장에서는 사용 용도에 재량권이 있는 출연금 형태를 원했지만 기재부 쪽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기를 고집했다"며 "당초 34억원보다 줄어든 28억원을 올해 지원받기로 했는데 이 문제 때문에 가장 큰 행사인 5주기에 들어갈 예산도 지난 주말에야 결정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김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아프고 슬프고 그랬는데 단 한 명만 처벌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금이라도 강력히 수사하고 처벌하는 건 광화문 촛불 민심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에 직간접적인 책임을 지는 공직자 중 실제 형사 처벌까지 이어진 경우는 해경 123정장 뿐이다.


임기 3년 중 2년여를 남겨둔 김 이사장은 "인천과 안산 등에 흩어져 있는 세월호 관련 단체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재단이 됐으면 한다"며 "돈이 모이면 항상 부작용이 생긴다. 제가 있는 동안에는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바르고 올바른 데 사용하겠다는 약속도 드린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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