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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양이 어때요” 펫튜버 인기에 무분별한 파양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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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쉬폴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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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인턴기자]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양이를 분양 받았다. 하지만 해당 고양이는 유전병으로 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 품종의 고양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저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귀여운 외모를 보이는 고양이를 덜컥 분양 받은 자신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인기 유튜버가 키우는 동물의 품종이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있다. 이 중 일부는 실제 분양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문제는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다보니, 품종에 대한 자세한 사전 정보 없이 일단 분양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이렇다 보니 A 씨 사례와 같이 품종의 특징, 성향, 등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면서 급기야 일부에서는 파양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튜버들이 고가의 품종묘, 품종견을 공개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기가 많은 유튜버들이 반려동물을 공개하다 보니 이에 따라 좋지 않은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길고양이로 알려진 코리안 숏헤어 종의 유기묘를 입양한 B(34) 씨는 “애완동물도 유행을 탄다는 건 알고 있지만 몇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이 기르는 애완동물이 요즘들어 반려견, 반려묘 카페나 SNS에서 눈에 띄게 언급되기 시작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B 씨는 “해당 유튜버 채널을 온라인상에 검색해보면 영상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품종이 무엇이냐고 묻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펫샵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유튜버들이 키우는 고양이와 같은 종을 분양하고 있다며 해시태그까지 달고 홍보를 하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인기 펫튜브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품종을 묻는 네테즌의 게시글/사진=네이버 포털사이트 화면 캡처

인기 펫튜브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품종을 묻는 네테즌의 게시글/사진=네이버 포털사이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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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인기 유튜버들이 키우는 고양이의 품종을 묻거나 이같은 종을 분양하는 방법을 묻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인기 유튜버 영상에 등장하는 고양이 이름을 언급하며 품종을 묻는 네티즌들의 질문글에는 펫샵을 홍보하는 댓글이 달리거나 분양 방법을 자세히 언급한 답변들이 달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SNS 상에는 인기 유튜버의 영상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이름과 품종을 해시태그로 단 채 분양을 홍보하는 글도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다른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품종묘를 키우는 유튜버들이 유전병에 관한 정보를 담은 영상을 게재하거나 병원 진료 등 건강관리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오히려 무분별한 분양을 방지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코리안 숏헤어 종을 입양한 C(24) 씨는 유튜버의 영상을 본 이후 품종묘 분양 결심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C 씨는“처음에는 영상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같은 종으로 입양을 하려했지만 유전병 관리에 힘쓰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니 쉽게 분양을 결정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꼈다”며 “일부 유튜버들은 자신이 키우고 있는 품종묘의 유전병을 시청자들에게 알리며 분양을 막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튜버들의 품종묘 전시를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TV 예능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모든 영상 매체에서 품종묘 자체를 등장시키지 않아야 분양을 억제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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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카페와 SNS를 통해 유기 동물 입양 홍보 글을 작성한다는 D(23) 씨는 “유기동물 입양 사이트에 품종묘 한마리가 올라올 경우 입양 대기 댓글이 100개에 가깝게 달리는 것도 봤다”며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예쁜 유기 동물을 입양해 인기 애완동물 유튜버 처럼 자신도 방송을 하겠다는 계획도 세우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D 씨는 “과거에도 예능프로그램에 비춰지면서 인기를 끌었던 장모 치와와,웰시코기 종이 몇 년 뒤 유기견으로 보호소에 많이 들어오지 않났냐”며“인기 반려동물이 빠르게 바뀌는 한국 특성상 유튜브나 TV에서 품종묘와 품종견의 노출빈도를 줄여야 무분별한 분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하지 않은 한국 사회 특성상 품종묘를 유튜브에 노출시켰을 때 유전병에 대한 정보 인식보다는 오히려 분양 욕구를 촉진 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나리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품종묘가 유튜버나 미디어를 통해 노출 될수록 사람들에게 같은 품종의 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을 촉진할 수 있다"며 "미디어를 통해 품종묘와 품종견이 한번 인기를 끌면 해당 품종을 분양하는 펫샵과 업자들이 대거 양산된다"고 밝혔다.




이지은 인턴기자 kurohitomi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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