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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F-35 찾기에 왜 폭격기인 'B-52'가 동원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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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추락한 F-35A 찾기에 B-52 전략폭격기 3일 연속 출격
공산권 국가들에게 공포의 폭격기...중·러 경고용 출격설 유력
긴 항속거리, 30톤 이상의 폭장력... 폭격능력과 가성비는 여전히 최고

지난 9일 일본 해상에서 훈련 도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F-35A 수색전에 B-52 전략폭격기가 3일 연속 사고해역에 파견되었다는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B-52 폭격기의 모습.(사진=보잉사 홈페이지/www.boeing.com)

지난 9일 일본 해상에서 훈련 도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F-35A 수색전에 B-52 전략폭격기가 3일 연속 사고해역에 파견되었다는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B-52 폭격기의 모습.(사진=보잉사 홈페이지/www.boe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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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에서 훈련 도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F-35A 전투기의 잔해 수색에 일본과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미국의 B-52 폭격기가 연이어 세 차례나 해당 해역에 출격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52 폭격기는 과거 해상사고시 수색전에 참여하는 등 탐지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로 공산권 국가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잔해 수색을 위한 조치일 뿐만 아니라 F-35A 잔해 수색에 은밀히 나서려고 하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사전경고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F-35A가 추락한 아오모리현 인근 해협에 미국의 각종 전략자산이 출동해 잔해 수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은 이지스 구축함, P-8 초계기를 즉각 현장에 급파하고,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전략폭격기와 U-2 고공정찰기 등도 사고해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층권의 요새(Stratofortress)'라는 별칭을 가진 B-52가 연달아 세 차례나 출격하며 대규모 수색전이 실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52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연달아 출격, 사고 해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크게 주목받았다. 일단 성층권 일대 고고도를 비행하면서도 폭격 위치를 조준해 찾아내는 B-52의 우수한 탐색능력을 잔해 수색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9년 유고사태 당시 세르비아군의 대공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던 F-117 스텔스 전투기의 모습. 이 잔해는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은 이 잔해를 바탕으로 자국 스텔스 전투기인 J-20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록히드마틴사 홈페이지/www.lockheedmartin.com)

1999년 유고사태 당시 세르비아군의 대공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던 F-117 스텔스 전투기의 모습. 이 잔해는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은 이 잔해를 바탕으로 자국 스텔스 전투기인 J-20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록히드마틴사 홈페이지/www.lockheedmart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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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략폭격기인 B-52가 단순 수색작업만을 목표로 출격한 것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 경고용으로 출격한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가 잠수함, 무인드론 등을 이용해 해상 해역에서 은밀하게 F-35A 잔해 수색에 나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자칫 F-35A의 잔해가 중국이나 러시아측에 전해질 경우, 핵심 스텔스기술이 유출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중국이 최근 개발했다는 스텔스 전투기인 '젠-20(J-20)'의 개발이 과거 격추당한 미군의 스텔스 전투기 잔해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유고슬라비아 사태 때 출격한 미국의 초창기 스텔스 전투기인 F-117이 무장창을 열고 폭격을 준비, 스텔스가 해제된 상황에서 세르비아의 대공미사일을 맞고 추락하면서 해당 잔해가 중국, 러시아 측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52 폭격기는 30톤(t) 이상의 막대한 폭장력을 갖추고 베트남전부터 아프가니스탄전까지 다양한 전장에서 육상폭격에 주로 쓰였으며, 구 공산권 국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곤 했다.(사진= 보잉사 홈페이지/www.boeing.com지)

B-52 폭격기는 30톤(t) 이상의 막대한 폭장력을 갖추고 베트남전부터 아프가니스탄전까지 다양한 전장에서 육상폭격에 주로 쓰였으며, 구 공산권 국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곤 했다.(사진= 보잉사 홈페이지/www.boeing.com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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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의 연이은 출격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잔해 수색에 나서지 말라는 미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되고 있다. B-52는 1952년 개발된 기종으로 폭장력이 30톤에 달하고 과거 냉전시기에는 핵무기를 탑재, 폭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특히 구 공산권 국가들에서는 공포의 상징이었다. 반세기 넘는 운용 기간 동안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다양한 전쟁에서 지상을 쑥대밭으로 만든 무서운 무기였다.


느린 속도와 노후기종이란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중급유 없이 중동까지 바로 날아갈 수 있는 엄청난 운항거리와 막대한 폭장력, 대형 폭격기 중 가격과 유지비 측면에서 가성비가 뛰어다는 점 등이 주목받아 여러 전장에 투입됐다. 주로 제공권이 이미 미군에 넘어간 이후 지상 폭격에 많이 쓰였으며, 베트남전에서도 공포의 무기로 여겨졌다. 이라크전에서는 전체 폭격탄 중 40% 이상이 B-52를 통해 떨어졌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도 지상 폭격에 대거 활용되면서 향후 2045년까지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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