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평양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네베로프 러시아 하원 부의장이 북한이 러시아 여객기 구매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14일(러시아 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평양발 기사를 통해 네베로프 부의장이 이날 "북한 외무성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민간 항공과 항공 안전 문제를 다뤘다"면서 "북한 측이 신형 러시아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네베로프 부의장은 '러·북 경제·문화협력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2일 방북했다. 대표단은 16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보도에 따르면 네베로프 부의장은 "우리는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간 항공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경로에 더 발전되고 안전한 항공기를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신형 여객기를 도입하면 러시아 승객 뿐만 아니라 북한에 가는 다른 외국인에게도 좋을 것이라면서 "민간항공 부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요구(대북제재 요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산 여객기를 사용해왔다. 북한의 고려항공은 국내선에서 Il-18과 Tu-154 항공기를 사용한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과 울란우데,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을 오가는 국제선은 러시아산 Tu-204기로 운항한다.
네베로프 부의장은 정기 노선 외에 베트남 하노이와 러시아 울란우데로 가는 전세기편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네베로프 부의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완화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언급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의 조처는 의약품과 식량, 농산품 등 최소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제재 완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베로프 부의장은 "우리는 대북제재와 관련한 대화가 유엔 안보리 내에서 이뤄져야한다고 본다"면서 러시아가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문제에 대해 북한 측과 논의를 했다면서 "북한이 오늘날 공격을 위해 핵 무기를 사용하는 국가로 포지셔닝 하고 있지 않다. 북한 지도부는 핵무기가 선제 공격 무기가 아니라 억지 무기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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