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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갖춘 K스토리, 어디서든 통한다"..이야기가 산업이 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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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TV가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굿닥터'. 2013년 국내 방영 이후 미국, 일본에서 잇따라 리메이크돼 방영했다. <후지TV 홈페이지>

일본 후지TV가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굿닥터'. 2013년 국내 방영 이후 미국, 일본에서 잇따라 리메이크돼 방영했다. <후지TV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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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역대 관객수 기준으로 두번째 많은 흥행기록을 올린 영화 '극한직업'은 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 지원사업에서 수십대 1의 경쟁을 거쳐 선정된 작품이었다. 먼저 개봉한 중국의 '용하형경'과 설정이 비슷한 탓에 표절의혹이 제기된 적도 있지만, 같은 시나리오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눈길을 끌었다. 영화ㆍ애니메이션 등 각종 콘텐츠산업에서 원작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지적재산권(IP)을 둘러싼 비즈니스가 향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 코리아센터에서 열린 2019 한일콘텐츠비즈니스포럼에서도 양국의 IP 비즈니스와 관련한 논의가 오갔다. 특히 '굿닥터' '시그널' 등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서도 한일간 상생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고심하는 가운데 열린 행사여서 눈길을 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송진선 스튜디오드래곤 기획팀장은 "글로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웰메이드 드라마 제작과 다양한 IP 확보를 위한 스토리 인큐베이션 시스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열린 한일콘텐츠비즈니스포럼에서 윤태호 작가가 강연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한일콘텐츠비즈니스포럼에서 윤태호 작가가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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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대표 콘텐츠업체 CJ ENM의 자회사로 글로벌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에 드라마를 공급하면서 몸값을 높였다. 세계 최대 콘텐츠기업으로 꼽히는 디즈니 역시 올 연말부터 OTT 서비스를 본격화하기로 하는 등 콘텐츠 플랫폼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도 OTT플랫폼 확대에 따라 드라마 제작환경 역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국내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방송사 등 기존 미디어 입장에서는 위기이겠지만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선 그만큼 기회가 많아진 것"이라며 "기획이나 IP 등 콘텐츠 역량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콘텐츠 소비가 단기적이었다면 앞으로는 IP 기반의 중장기적 소비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윤태호 작가는 현지에서도 최근 관심이 높아진 웹툰 IP에 대해 발표했다. 윤 작가의 '미생'은 현지에서 원작만화 번역판이 출시됐고 2016년 후지TV를 통해 리메이크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웹툰은 독자 반응을 직접 감지할 수 있고 영상화를 위한 스토리와 그림을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탄탄한 스토리의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작품 안내서"라고 말했다.

쿠보타 사토시 후지TV  부장이 10일 열린 2019 한일콘텐츠비즈니스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쿠보타 사토시 후지TV 부장이 10일 열린 2019 한일콘텐츠비즈니스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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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일본은 과거 겨울연가 이후 꾸준히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독도ㆍ위안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쟁점이 부각될 경우 문화교류가 주춤했었는데 최근 들어 젊은 세대에서는 이 같은 공식도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다. 과거 식민시절을 다룬 미스터션샤인 같은 드라마는 기존 방송사에서는 방영하기 힘든 콘텐츠였지만 OTT로 서비스되면서 일본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이가 접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후지TV의 쿠보타 사토시 부장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간 IP를 활용한 리메이크 들마가 많이 공개됐다"면서 "앞으로는 스토리 IP를 활용한 리메이크에서 더욱 나아가 공동제작ㆍ투자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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