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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집권론? 여당서 번지는 '총선 경계론'

최종수정 2019.04.12 11:33 기사입력 2019.04.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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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제1당도 어렵다" 여당 의원 우려…여당, 회고 투표를 전망 투표로 바꾸고자 노력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내 제1당도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총선과 관련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역구에 내려가 보면 냉랭한 민심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총선 경계론'이 번지고 있다.


특히 지역구 의원들의 위기감은 심상치 않다. 민주당의 다른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고전할 것 같다. 경제지표가 그때까지 반전을 이뤄낼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류는 이른바 '100년 집권론'을 설파하는 당 지도부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21일 당 '40·50특별위원회 출범식'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우리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이를 기반으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을 함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는 앞으로의 100년이 전개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8일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게양한 뒤 경교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교장은 1945년 임시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곳이자 김구 선생이 타계 전까지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한 곳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8일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게양한 뒤 경교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교장은 1945년 임시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곳이자 김구 선생이 타계 전까지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한 곳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재인 정부로 멈춰서는 안 되고 재집권을 이어가야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정당은 집권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당 대표가 미래의 청사진을 강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100년 집권론은 야당 비판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 4·3 보궐선거에서 민심은 여당에 회초리를 안겨줬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여당 지도부의 자신감과는 달리 민주당 의원 중에서 '총선 압승'을 얘기하는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 과반 의석 달성도 어렵고 현재의 제1당 자리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 과제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여당 의원들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지역 주민들의 호소를 듣는 일이 잦아졌다. 민심이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인다는 얘기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여당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역구 관리를 탄탄하게 한 의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개인기로 총선을 돌파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여당 경계론의 또 다른 이유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만 3년을 앞두고 치르는 내년 4월 총선은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띤 '회고 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선거 구도상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여당은 남은 1년간 정부의 비전과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춘 '전망 투표'로 구도를 뒤바꾸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총선 1년을 앞두고 위기감을 인식하는 게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막연한 낙관론에 기댄 채 민심을 오판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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