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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아시아나 M&A 외 해법 찾기 어렵다"…25일 1차 분수령

최종수정 2019.04.12 10:42 기사입력 2019.04.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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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9일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나주석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1일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한 것이 결정적이다. 금융당국도 사실상 매각 외에 다른 해법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2주 후에 신용등급이 사라져 채권 조기 상환 조건이 발동될 수 있는 고비를 넘겨야 한다.


1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가 사즉생(死則生)의 마음가짐으로 부족자금을 메워야 하는데 자구계획에 그런 측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 평가 아니냐"면서 "여러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매각한다고 해도 가치가 크지 않다. 결국 현실적인 상황을 따지다보면 M&A(인수합병) 외에 다른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11일 금호아시아나 자구계획에 대해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는 점을 들어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 전 회장 측의 사재는 대부분 회사 지분인데 담보 설정이 돼 있고 그 밖의 현금동원력은 미미한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증자가 남는다. 금호산업이 최대주주이지만 대규모 증자를 할 여력은 없다. 결국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다른 그룹이 투자를 하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회생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를 들어 10대 그룹 중 한 곳에서 1조원가량 증자를 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은 올라갈 수 있다"면서 "항공은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금호아시아나가 200억원 규모에 불과한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제시하면서 5000억원을 요구하고, 뚜렷한 근거 없이 3년의 유예 기간을 요구했다는 점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근본적인 대안은 매각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시간은 많지 않다. 한달 연장된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 체결 기한이 다음달 6일이며, 그보다 앞서 오는 25일 6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신용등급이 부여된 유일한 회사채인데 차환(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이 되지 않으면 신용등급 자체가 아예 사라진다. 아시아나항공은 금융기관 차입이나 어음 외에 자산유동화사채(ABS) 등으로 1조원 넘는 자금을 조달했는데 신용등급 하향 조정 시 조기 상환 조건이 걸려 있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장은 "ABS 관련 조기 지급 사유 중 회사채 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하는 데 관심을 가져 왔으나, 미상환 회사채 만기가 4월 25일자로 도래함에 따라 회사채 유효등급의 소멸가능성 및 이에 따른 이른바 ‘무등급 트리거’의 발동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어떻게든 BBB- 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데 채권단과 합의가 지연되면 발행에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명훈 실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차환해서 무등급 트리거가 발동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채권단과의 자구계획 합의 여부를 봐서 신용등급 조정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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