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돼지고기 값 5% 넘게 급등…"6월 물가상승률 3% 넘을 듯"(종합)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중국의 지난 3월 돼지고기 가격이 5% 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조만간 3%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2.4%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3월 CPI 상승률은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돼지고기와 채소 가격 상승 영향을 크게 받았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으로 3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5.1% 상승했고, 채소 가격은 16.2%나 올라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이 4.1%로 높아졌다. 비식품 CPI는 1.8% 오르는데 그쳤다.

채소가격 상승은 계절적 영향이라고 하지만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CPI 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량중화 중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상승할 전망이어서 CPI 상승률 역시 상당히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6월께 3%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언론은 지난해 8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이후 지금까지 돼지 100만마리가 도살됐다고 추정했다. 노무라 리서치팀은 이러한 이유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2020년 1월께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0.4%를 기록했다. 2월 상승률 0.1% 보다 소폭 높아졌으며 제시된 시장 전망치 0.4%에는 부합했다.

P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4.7%로 정점을 찍은 뒤 7개월 연속 하락해 올해 1~2월 0.1%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다시 올라오는 분위기다. PPI가 경기 선행 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PPI 상승률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연결된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