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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중산층…글로벌 경제 불안정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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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압박받는 중산층' 보고서
지난 30년간 중산층 비중 64%서 61%로
한국도 61%로 집계…평균 수준
소득 줄고 주택·교육비용 급증

쪼그라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산층 비중. (출처 : OECD)

쪼그라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산층 비중. (출처 :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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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 세계적으로 경제 지지기반인 중산층이 줄어들면서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에서 예외적으로 경기가 호황인 미국에서도 중산층 비중은 크게 줄었고, 한국 역시 중산층 기반이 불안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압박받는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중산층 규모는 지난 30년간 평균 64%에서 61%로 줄어들었다. 한국 역시 OECD 기준 중산층 비중은 61%로 집계돼 OECD 평균 수준이었다. 중산층의 정의는 OECD기준에 따르면 소득 중위값을 기준으로 75~200% 소득 범위에 있는 가구를 말한다. 2000년대 중반과 비교했을 때 2010년대 중반 한국의 중산층 비중은 0.5%포인트 줄었다. 반면 한국의 고소득층 비율은 0.3%포인트 오른 8%, 저소득층 비율도 0.1%포인트 오른 31%를 기록했다.

중산층에 진입할 기회도 확연히 줄었다. OECD 기준 1943~1964년에 출생한 '베이비 부머'들의 경우 20대에도 70%가 중산층에 속했지만, 1983~2002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20대에 중산층에 진입한 비율은 60%밖에 되지 않았다.


중산층의 소득도 크게 줄었다. 1985년도에만 해도 중산층들의 총소득 합계는 고소득층 그룹의 4배에 달했지만, 30년 후인 지금은 총소득이 고소득층 그룹의 3배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OECD 국가들의 중산층 소득은 2008년부터 2016년 사이에 0.3%밖에 오르지 않았다. 1980~1990년대에는 1%, 1990~2000년대에 1.6%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중산층의 소득이 2%가량 올랐다.


그나마 있는 중산층들의 직업이 세계적 기술 발전과 자동화 때문에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도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중 6분의 1은 직업이 자동화 때문에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5분의 1이 자동화에 노출돼 있으며 고소득층은 10분의 1이 노출돼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 한국의 경우 특이한 점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고소득층은 자동화에 거의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고소득층이 중산층과는 다르게 직업과는 상관없는 부분으로 부를 축적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산층 소득 증가는 매우 더딘 반면 주택ㆍ교육ㆍ보건 비용은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문제라고 OECD는 지적했다. 1980년대에는 60스퀘어미터(약 18.5평) 규모 집을 마련하는 데 6년이 걸렸지만, 현재는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그 결과 중산층들의 빚만 늘었고, 중산층들은 사회경제 시스템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중산층에 대한 종합적 액션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산층들은 세금을 올릴 때 입는 타격이 다른 계층에 비해 큰 만큼 세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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