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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 하락세 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금값된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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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국제돈육시장 뒤흔들어
세계 돼지 60% 몰린 중국, 모돈 30% 살처분에 국제돈육가 급등


(사진=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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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미국산 돼지고기의 중국 수입이 저조해지면서 올해 2월까지 급격히 하락하던 돼지고기 가격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공포 속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치사율 100%로 알려진 ASF가 중국은 물론 몽골, 티베트, 베트남 등 주변국가들로 급격히 번지면서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끌어올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사육 돼지의 60% 가량이 몰려있는 중국은 지난해부터 월마다 돼지고기 가격이 8% 이상씩 급등하며 비상이 걸린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에서 축산물 반입을 막기 위해 불법으로 축산물을 들여오다 적발시 과태료를 기존 100만에서 500만원으로 인상토록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크게 번지기 시작해 몽골, 티베트, 베트남까지 퍼졌다. 세계 돈육의 60% 정도가 생산되는, 약 4억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는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어미돼지의 약 30%가 살처분됐고, 돼지고기 가격 폭등으로 민심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로 인해 전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올해 3월 중순까지 주춤하던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0일 돼지고기 도매가격(탕박)은 4738원으로 올해 1월 3433원 대비 38% 이상 상승했다. 앞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돼지고기 가격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속에 미국산 돼지고기의 대중수출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로 알려진 물렁진드기의 모습(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로 알려진 물렁진드기의 모습(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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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이처럼 돈육시장을 뒤흔드는 태풍으로 떠오른 이유는 치사율이 100%인데다, 현재까지 백신도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하면 원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생한 병으로, 지난 2007년에는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 코카서스 일대에 유행했고 2014년에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동유럽 일대를 강타했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일대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매개체인 물렁진드기를 통해 전염되며, 감염된 돼지는 4일에서 19일에 걸친 잠복기 이후 발열과 구토, 출혈 증세 등에 시달리다 폐사한다. 이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기 때문에 조기에 확산을 막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에서 확산을 막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야생돼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동성이 제한되는 사육 돼지와 달리 활동반경이 넓은 야생 멧돼지의 경우 보균동물이 돼 다른 지역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역에는 약 3500만마리의 야생 돼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통제가 어려운 야생돼지를 통해 급속도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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