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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1년 앞두고 '또 막말논란' 日담당장관,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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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폭언과 실언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일본 올림픽담당 장관이 도쿄올림픽을 1년가량 앞두고 이번엔 동일본 대지진 피해복구보다 정치인이 중요하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파장이 확산되자 그는 즉각 사임했다. 아베 신조 총리 또한 즉각 사표를 수리하며 "피해 지역분들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정권 책임자로 용서할 수 없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일본 올림픽담당 장관은 전날 저녁 도쿄내에서 열린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高橋比奈子) 중의원 후원모임에서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고 말해 막말논란에 휩싸였다.

사쿠라다 장관이 언급한 ‘부흥’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복구를 의미한다. 막대한 피해를 안긴 국가적 재난의 해결보다 정치인 한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뜻인 셈이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야당은 즉각 "폭언과 실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그의 경질을 촉구했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이번 달 중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파가 커질 수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확산됐다.


결국 사쿠라다 장관은 발언 1시간 30분만인 같은 날 밤 "피해자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발언"이라며 "철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그간 수차례 막말, 실언, 자질 부족 논란에도 사쿠라다 장관에 대한 경질 요구를 무시해온 아베 총리 역시 그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1만5897명에 달하는 등 피해규모가 워낙 큰 데다, 동일본 대지진 재건작업이 아베 내각의 주요과제 중 하나라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실상의 경질"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사쿠라다 장관은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로 꼽혀온 수영선수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금메달 후보인데 실망스럽다. 올림픽 때 열기가 약해질까 걱정"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올림픽 담당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에는 올림픽 투입재원 규모 등 간단한 질문에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구설에 올랐고, 사이보보안관련법 등 개정과정에서는 지금까지 컴퓨터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해 컴맹논란이 일었다.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장관급 사임은 이번이 8번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의원 지방선거는 물론, 정권운영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불과 일주일새 장차관급 인사만 2명째 사임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는 아소파로 꼽히는 쓰카다 이치로(塚田一郞) 국토교통성 부대신이 ‘손타쿠(忖度·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쓰카다 부대신은 지난 1일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혼슈(本州)와 규슈(九州)를 잇는 도로 사업과 관련해, "두 사람은 말 못 하니 내가 알아서 가능하게 했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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