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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로운 길' 차단하는 미국…중국·러시아까지 압박

최종수정 2019.03.22 11:20 기사입력 2019.03.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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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푸틴과 정상회담 가능성 나오자
미국, 중국·러시아에 잇따라 고강도 압박
중국 해운회사 2곳에 올 첫 독자 대북제재
러시아 쪽에는 전략폭격기 띄워 긴장감
하노이 이후 중·러 밀착하던 북한 사면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료 사진.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료 사진.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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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며 '새로운 길'로 나설 준비를 하는 북한의 행보를 미국이 앞장서 차단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중국의 선박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독자 제재를 추가한 데 이어 러시아 인근 상공에는 핵무장이 가능한 미군 폭격기를 띄워 무력시위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가 이날 발트해 상공에서 그리스까지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공해를 비행했다. 러시아는 즉시 자국 전투기를 출격시켜 맞대응에 나서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항공기 식별과 경계를 위해 우리 방공 전력에 속한 수호이(Su)-27 전투기 2대가 발진했다"면서 "B-52가 러시아 국경 방향에서 다른 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우리 전투기들이 기지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B-52 폭격기가 러시아 함대를 폭격하는 모의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B-52는 핵무장이 가능한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이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며 친밀감을 과시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의전 담당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9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부장은 김 위원장보다 앞서 하노이에 도착해 숙소와 회담장 등을 점검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에도 제재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21일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제재를 가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하이보국제화물과 랴오닝단싱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중·러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압박은 결국 북한의 새로운 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 북·미 대화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대화를 다자 협상 구도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우군을 끌어들여 미국과의 핵 담판에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 것이다. 지난달 하노이 회담 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후 실제로 북·러, 북·중 정상회담 소식이 연이어 흘러나오면서 새로운 길의 윤곽은 점차 뚜렷해지는 상태다. 김 부장의 모스크바 방문으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북·중 정상회담 소식도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중국·러시아 밀착과 무관하게 강력한 제재망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미 국무부는 21일 "대북 압박 캠페인은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금지된 행동을 하거나 대북 제재 회피를 촉진하는 단체에 대해 독자행동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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