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통령' 표심의 향방은…'노동현안' 정책개선 촉구(종합)
20일 마지막 공개토론회서 뜨거운 열기…오는 28일 정기총회서 차기 회장 선출
이재한 후보, 김기문 후보, 김기순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후보, 이재광 후보, 원재희 후보(왼쪽부터)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은결 기자] "탄력적 근로시간제 6개월 연장으로는 안된다" "남북경협에 중소기업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
'중소기업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표심의 향방을 좌우할 마지막 공개토론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됐다. 중기중앙회 정회원 대표자 300여명이 참관해 선거 막판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이 넘게 열렸다. 후보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현안과 남북경협,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등에 대한 공약을 쏟아냈다. 업종별 중기단체장들도 350만 중소기업의 권익 대변자로서의 후보자 역량과 정책 수행능력 등을 꼼꼼히 살폈다.
후보자 5명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 문제점 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한(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후보는 "탄력적 근로시간제가 6개월로 잠정 합의된 것은 아쉽다. 국회 입법에서 1년으로 연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대철(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후보도 "탄력근로제는 1년으로 해야 하고 예외업종을 많이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차등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사용자도, 근로자도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재광(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후보는 "중소기업에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을 받고 납기를 맞추기 위해 일하는데 6개월로 고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계가 계속 안된다고 하면 우리도 깃발을 들고 '맞불'을 놓아야한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기문(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후보는 "북한 해주와 남포, 나진선봉지역이 제2, 제3의 남북경협 후보지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의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구축에도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도 입을 모았다. 원재희(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후보는 "중기중앙회장은 군림하거나 이권을 챙기는 자리가 아니라 350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라며 "내부로는 회장 권한을 과감히 위임해 전문 상근부회장 중심의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과도한 의전과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대철 후보는 "중기중앙회 회장 권한이 대폭 축소돼야 한다"며 "중앙회가 바뀌면 협동조합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전담 은행에 대한 추진 방안도 나왔다. 이재한 후보는 IBK기업은행과 협력을 통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기문 후보는 "케이비즈(KBIZ) 은행을 설립하겠다"며 "우리 손으로 은행을 설립해서 담보 위주 금융거래가 아닌 신용이나 기술력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번 마지막 토론회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다. 지난 12일부터 대구와 전주 지역에서 각각 열린 두 차례의 토론회 때 보다 참석자가 100여명이나 더 많았다. 특히 진행 방식이 일부 바뀌었다. 그간 토론회와 달리 중기중앙회 출입기자단이 진행했다.
또 후보자 공약(현장 답변 포함)에 대한 후보자 간 보충질문 방식이 도입됐다. 후보당 4명의 상대 후보 중 한 명에게 한 개의 질의를 할 수 있게 해 분위기가 더 고조됐다. 후보자 간 답변도 치열했다.
김기문 후보가 이재한 후보에게 "대기업 만나 납품단가 조정하겠다고 이 후보가 얘기했는데 제가 제안한 표준원가센터가 더 좋은 방법아닌가"라고 묻자 이 후보는 "좋은 생각이지만 표준원가가 잘못 공개돼 논쟁의 불씨가 된다면 우리가 역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반격했다.
또 이 후보가 "회장이 되면 첫 번째 할 일이 국회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소리 해야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이재광 후보에게 묻자 "어떤 후보가 자꾸 정치권 이야기하는데 여기 계신 (선거인)분들이 정무적 감각이 있을 것이다. 양당을 다 아우르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중기중앙회장은 35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자리인 동시에 경제5단체장으로 부총리급 의전,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 동행 등 각종 예우를 받는다.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린다. 중기협동조합ㆍ관련 단체 정회원 대표 550여명이 오는 28일 중기중앙회에서 열리는 정기총회 간선투표를 통해 제26대 중기중앙회장을 뽑는다.
이번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위반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일부 위반행위 혐의들이 적발됐다. 지난 1월 특정 입후보예정자의 지지도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선거인 A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됐다. 또 이달에는 모 후보자에게 유리한 기사를 작성해 줄 것을 부탁하며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A씨가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고발됐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위반행위로 조치된 건수는 총 4건(고발 2건, 경고 2건)이다. 2015년 중기중앙회장 선거 때 총 7건(고발 2건, 경고 5건) 보다는 줄었다. 중기중앙회는 중앙선관위에 선거사무를 위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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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순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장은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법과 정관, 규정과 규약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집행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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