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靑정책실장, 오늘 대기업 임원들과 비공개 만찬…'정례화' 가능성

지난해 말 삼성 윤부근·SK 김준·LG 권영수와 만난 후 한 달 만에 '2차 회동'…"주기적으로 보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31일 국내 주요 기업 고위 임원들과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전방위적인 소통'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같은 모임이 정례화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및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서울 시내에서 한 호텔에서 열리는 비공개 만찬에는 김 정책실장을 포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참석 기업은 삼성ㆍSKㆍLG 등이다.

앞서 김 정책실장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당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윤부근 삼성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과 3대3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날 만찬은 당시 이뤄졌던 모임 이후 한 달여 만에 마련된 것이다. 참석자가 대부분 겹쳐 사실상 '2차 회동'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당시 자리를 함께 했던 김 전 부의장이 물러난 만큼 이날 회동에는 이제민 신임 부의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기업 측에서도 현대차, 롯데그룹 등으로 회동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한 참석대상 기업 관계자는 "지난 모임에서 '주기적으로 보자'고 해 오늘 만나는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 관련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경제 활력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참모들에게도 "당당하고 투명하게 경제계 인사를 만나 달라"고 주문했다. 김 정책실장이 한 달여 만에 주요 기업 임원들과 다시 만나는 것 역시 이 같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지난 연말 회동에 대해서는 '재계 저승사자'라 불리는 김 공정위원장을 포함해 청와대 관계자가 기업 고위 임원들을 만났다는 사실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재회동이 마련된 것은 청와대와 정부가 기업과의 접촉을 정례화 해 '꾸준히 소통하겠다' 의지로 풀이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