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 증권 당국이 올해 1분기 안에 출범할 예정인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科創板: 과학혁신판) 거래규정을 공개했다. 파격적인 상장 기준 완화로 벤처 스타트업, 기술 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31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공개한 커촹반 거래규정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방식이 기존 증권당국의 승인 구조에서 벗어나 등록 시스템으로 바뀐다.

또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들도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IPO를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의 커촹반 상장 러시를 예상하고 있다.


계약통제모델(VIE·Variable Interest Entities) 방식의 지배구조를 가진 중국 기업들도 커촹반에 상장할 수 있게 된다. VIE는 실제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도 특정 회사에 대해 ‘최대주주와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지배구조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외국자본이 투자할 수 없는 업종의 중국 기업이 외자유치를 위해 이 방식을 택한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 인터넷기업들이 VIE 기업을 해외에 두고 홍콩, 뉴욕 증시에 상장해 있다.

커촹반은 가동 첫 5일간은 하루 상·하한 한도를 적용하지 않지만, 이후 부터는 일일 상·하한 한도를 20% 범위로 한다. 현재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의 일일 상·하한 한도가 10%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폭 규제가 완화되는 셈이다.


커촹반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최소 50만위안의 투자 자금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2년 이상의 증시 투자 경험이 있어야 한다.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는 연말가지 150개 기업이 커촹반에 상장하고 총 자금조달 규모는 500억~1000억위안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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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감회는 성명을 통해 "커촹반은 첨단장비제조, 신(新)에너지, 생명공학,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같은 신기술 및 신흥업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권 당국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커촹반 관련 규정을 확정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2월 20일까지 거래규정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3월 양회 전에 커촹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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