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청소년과 성인 이용자들에게 월 2만2000원(20달러)을 주고 데이터를 수집해온 페이스북의 '연구' 어플리케이션을 애플이 차단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애플은 페이스북이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배포할 수 있는 인증서를 차단했다. 이로써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월 2만2000원을 지급하는 대신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수집해온 페이스북의 '연구' 앱도 차단됐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가 아닌 어플러즈와 베타바운드, 유테스트 등의 외부테스트 서비스를 통해 앱을 관리했다. 페이스북은 이 앱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애플이 선제조치에 나선 것이다.
애플이 기업 인증서를 취소함으로써 페이스북은 앱을 이전처럼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배포할 수단을 잃게 됐다. 애플 관계자는 "애플은 기업 내부에서 앱을 내부적으로 배포하게 하기 위해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이를 이용자들에게 데이터 수집 앱을 배포하기 위해 사용한 페이스북은 애플과의 계약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조치는 애플 측의 조치이므로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연구 앱은 여전히 제 기능을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페이스북의 오나보 앱을 삭제한 바 있다. 오나보 앱은 사용자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을 추적하고 다른 앱의 정보를 수집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개발자 정책을 업데이트하며 사용자의 기기에 설치된 다른 앱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오나보 앱을 '연구' 앱으로 변경해 다시 배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은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개인 메시지와, 사진·동영상 전송, 이메일, 웹 검색 등의 활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다른 추적앱을 활용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