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채용 후 출근일에 신입직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

최근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채용 후 출근일에 신입직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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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웹디자인 회사를 경영하는 크리스 요코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몇 달 전 그는 신규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이너 A 씨를 면접을 거쳐 채용했다. 계약서 작성 후 약속된 출근 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A 씨. 요코는 그의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취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며칠 뒤 요코는 A 씨 친구라는 사람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내용인즉 A 씨는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그의 가족이 A 씨의 세금 신고서를 요청한다는 것. 황당한 요코는 즉시 구글 검색을 통해 A 씨의 트위터 계정을 찾아냈고, 그가 죽지 않았을뿐더러 불과 5분 전에 가족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사촌에게 남긴 메시지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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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팅은 유령(ghost)에 진행형 ~ing를 결합한 말로 이력서 제출 후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거나 신입 직원이 취업 후 입사 당일에 출근하지 않는 것, 또는 근속 중인 직원이 정상 퇴근 후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일체의 연락 수단을 차단하는 상황 등을 뜻하는 단어다. 당초 고스팅은 연인 또는 가까운 관계의 이성 중 한 명이 돌연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상황을 지칭했으나 최근 고용 시장에서 지원자 또는 직원의 일방적 연락 두절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며 그 의미가 확대됐다. 영국의 헤드헌팅 기업 맨파워의 전무이사 크리스 그레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고스팅에 대해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낮아지며 노동자들이 호황을 누리는 시장의 징후 중 하나”라고 분석한 뒤 “(고스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입 직원의 실종 이유를 찾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입사 초기에 직원과의 관계 형성에 힘써 인재 풀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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