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서울시의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이 발표된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 설계자가 "고집부릴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새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의 당선팀의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광화문시민위원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시민위원회가 검토해 안을 확정하면 그대로 설계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발표된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앞 쪽 지상 차로가 광장으로 편입돼 광장 넓이를 3.7배로 늘리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에 대해 진 대표는 "이순신 장군상은 광장 초입에 있기 때문에 살짝 비껴가면 전반적으로 광장을 보는 데 큰 장애가 안 된다"면서 "동상 존치는 저희 안에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화가처럼 작품세계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공공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들"이라며 "저희의 덕목은 공간 주인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담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연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진 대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북한산∼경복궁∼숭례문∼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축을 살리도록 설계됐다며 이순신장군상 이전은 국가 상징 축의 재해석, 경관 측면에서 용기 있게 제안해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세종대왕상에 대해서는 "이 축을 어렵사리 되찾은 마당에 (그대로) 두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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