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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치매보험...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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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경증 치매 환자 증가...보험사 신상품 출시 줄이어
손해율 증가따른 판매중지 등 '불완전판매' 부작용 우려도

떠오르는 치매보험...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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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보험사들이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치매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증 치매만 보장하던 기존 상품에 비해 건망증 등 가벼운 치매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치아보험 사태를 재현하는 판매 중지 등의 부작용 우려와 함께 고령화라는 사회적 요구에 걸맞은 상품인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KB손해보험, 한화생명, ABL생명, DB손해보험, 동양생명 등이 새로운 치매보험 상품을 선보이는 등 보험사 10여곳이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 나온 치매보험은 경증·중등도 치매에 걸렸을 때에도 진단금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상품들은 전체 환자의 97%를 차지하는 경증·중등도 치매를 보장하지 않았다. 또한 유병자나 고령자 등도 간단 심사제도를 도입해 가입 문턱을 낮췄다.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간단하고 편리한 치매보험'을 판매해 출시 보름만에 약 1만1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메리츠화재도 같은 달 '간편한 치매간병보험' 판매를 시작해 5일 만에 가입자가 5000명을 넘었다.


KEB하나은행의 한 영업점 창구 직원은 "50~6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3만~4만원대 기본특약만 가입을 원하는 상품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의 치매보험 판매 경쟁은 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사회적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발맞춘 측면이 크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2018년 75만명에서 2030년 137만명, 2040년 218만명, 2050년 303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치매환자 발생과 관련해 경험률 통계가 충분히 쌓이지 않는 상황에서 손해율 증가로 인한 판매 중지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로 인해 경증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지나친 상품 경쟁으로 고위험 치매상품 개발, 손실 발생, 상품 판매 중단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로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치아보험의 경우 과열 경쟁이 벌어지면서 과도한 시책, 보장한도 확장 등을 내걸었던 일부 보험사들이 판매 중단 또는 보장 축소에 나서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보장을 가벼운 치매 증상까지로 강화하면서 판매는 늘고 있지만 향후 이 부분이 손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최소 1~2년안에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표적 치매국가인 일본의 경우 국내보다 치매보험 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한 상태다.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 담보 상품은 물론이고 치매 환자의 재물 파손 사고에 대한 배상보험까지 판매 중이다. 치매환자의 운전 사고 담보 상품과 치매 환자 수색 비용 및 실종을 담보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가령 치매환자 실종시 수색 의뢰를 하거나 택시 이용시 1회당 최대 30만엔(약 309만원) 보상, 타인을 다치게 하거나 타인의 물건을 파손한 경우 최대 1억엔(약 10억3000만원) 보상 등의 방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보험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품이 출시돼야 위험률 통계가 쌓인다"며 "과거 자동차 보험의 경우도 과열경쟁이 많았는데 지금은 관련 통계가 쌓이면서 할인율 조정, 마일리지 특약 등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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