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 대체 수단으로 뜨는 ETF…해외 투자도 ETF로
상장종목 지난해 초 325개에서 올해 416개로
블랙록 "한국 주식형 ETP 떠오르는 트렌드" 선정
"개별종목 대체하는 투자수단 될 것" 전망도
올들어 해외지수·상품 투자 ETF 수익률 약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구은모 기자]대표적인 인덱스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의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은 한국의 ETFㆍ상장지수채권(ETN) 등 상장지수상장지수상품(ETP)를 최근 떠오르는 트렌드로 지목했다. ETF를 활용한 해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ETF 전성시대 오나= 인덱스펀드 선호 현상은 펀드 설정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설정액이 1000억원 넘게 늘어난 국내 주식형펀드는 20개로 조사됐는데 이 가운데 16개(80%)가 인덱스펀드였다. 특히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인덱스펀드가 차지했다.
상장 종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시장 규모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초 325개였던 상장 종목은 올해 상장된 3종목을 포함해 416개로 100개 가까이 늘었다.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투자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고영태 한국거래소 ETF시장팀장은 "자산운용업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기관투자자 등을 설득해 기존에 상장돼 있는 상품 판매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ETF 자산규모는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ETP의 총자산은 4조8000억달러로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약 16.7% 증가했다. ETP는 저비용, 매매 편의성, 다양한 상품 등의 매력을 앞세워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블랙록은 최근 한국 주식형 ETP를 떠오르는 트렌드로 꼽았다. 블랙록은 매달 ETP 시장의 투자 테마를 제시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주식형 ETP가 떠오르는 트렌드에 선정됐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블랙록에 따르면 작년 한국 주식형 상품으로 105억달러가 유입되면서 역대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해 전체 신흥국 주식 ETF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대규모의 자금 유입이 한국 시장에 상장돼 한국에 투자하는 로컬 ETF로부터 창출됐다는 것은 한국 ETF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ETF는 개별종목을 대체하는 투자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 기준 전세계 인덱스 수는 약 373만개로 상장주식수(4만3000개)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며 "일반적으로 ETF가 인덱스를 기반으로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ETF는 개별종목을 대체하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TF 활용한 해외투자도 활발= ETF가 자리를 잡으면서 ETF를 통한 해외 투자에도 불이 붙고 있다. 해외 지수나 상품 등에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ETF 수익률 상위에는 해외 지수나 상품에 투자하는 ETF가 대거 포함됐다.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이 올들어 24일까지 15.82%가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이 14.51%로 3위를,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가 14.08%로 4위에 올랐다. 10위권에 TIGER 200IT레버리지를 제외한 종목들이 모두 해외 투자 ET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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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도 다양하다. 미국, 중국 뿐 아니라 TIGER 라틴35(13.02%), KIDEX러시아MSCI(합성)(12.77%) 등이 수익률 상위에 포함됐고 KODEX WTI원유선물(H),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종목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투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대표적인 해외자산 중 하나인 해외주식거래 금액이 지난해 300억달러를 넘겨 2014년 81억달러에서 4배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증시에서 특정 국가나 종목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아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은 "다양한 트레이딩 전략으로 높아진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ETF 투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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