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미세먼지 마스크. 사진=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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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서울에 사는 주부 한미영(38ㆍ가명)씨는 유치원에 가는 6세 아이와 아침부터 실랑이를 벌였다. 아이는 마스크가 답답하다며 칭얼댔지만, 유아용 '미세먼지 현황판'을 보여주자 이내 수긍했다. 아이를 배웅한 한씨는 곧바로 운동을 하기 위해 실내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평소 같으면 가까운 공원으로 나갔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심해 집에서 주로 운동을 한다. 점심은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고 알려진 가스레인지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요리를 했다. 점심을 먹으며 본 뉴스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한씨는 야외활동이 많은 남편을 위해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공기청정기'를 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막을 친 듯 뿌연 하늘이 계속되면서 미세먼지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의식주 모두 미세먼지와 관련한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유통 업계는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 소비자 유인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 같은 풍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요가복과 필라테스복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 신장했다. 실내 운동기구도 20%가 신장했다. 반면 야외활동과 관련된 제품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등산화와 트레킹화는 11% 역신장했고, 여성용 등산복도 20%나 줄었다. 유아용 자전거도 19% 뒷걸음질 쳤다.


G마켓 관계자는 "같은 날짜의 비교이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보다는 미세먼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실내 운동 관련 상품이 각광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공기청청기. 사진=G마켓

웨어러블 공기청청기. 사진=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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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에서는 조리기구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고 알려진 가스레인지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G마켓에서는 에어프라이어의 판매율이 지난해에 비해 84% 상승했다. 한때 '대란'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이마트 에어프라이어의 경우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판매율이 전년 동기간 대비 586.2%나 폭등했다.


미세먼지는 집 안의 풍경도 바꿨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미세먼지 가전제품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0.0%, 107.6% 뛰었다. 건조기도 35.7% 올랐다. 미세먼지 때문에 집 안 청소를 자주해 청소기의 판매도 동시에 늘었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건 타입 무선청소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사용이 간편하고 바로 청소를 할 수 있는 건 타입 무선청소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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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속나무 미세먼지 현황판. 사진=G마켓

동화속나무 미세먼지 현황판. 사진=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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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한지 알려줄 수 있는 미세먼지 현황판이나 목에 걸거나 칼라 클립으로 옷깃 등에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도 나왔다. 자주 산책해야 하는 강아지들을 위한 '애견용 미세먼지 마스크'까지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갑자기 늘었다"며 "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나오면서 시장도 크게 성장하는 추세"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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