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여성 첫 개발시험비행조종사 정다정 소령…'정예요원'

여성 최초 개발시험비행조종사로 선발된 정다정 소령(진)이 경남 사천기지에서 FA-50 항공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대한민국공군)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공군 최초의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가 탄생한다.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연구 개발 중이거나 새롭게 개발된 항공기에 탑승해 성능을 시험ㆍ평가하는 정예요원이다.

공군은 2일 정다정 소령(진급예정)이 공군52시험평가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진행되는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선발됐다고 밝혔다.

정 소령은 앞으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KF-X)과 같은 신규 개발 전투기 뿐 아니라 무장, 레이더 등 모든 항공무기체계들이 상용화, 전력화되기 전에 그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ㆍ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발시험 비행의 목적이 항공기 자체의 결함을 찾아 보완하기 위한 것인 만큼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공중에서 일부러 엔진을 끄고 다시 키거나, 의도적으로 조종불능 상태에 빠뜨리는 등의 시험 비행을 실시한다.

이 때문에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는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조종사만 지원할 수 있다. 공군은 1999년부터 개발시험비행조종사를 선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42명을 배출했다.

정 소령은 공사 57기이며 2009년 공군 소위로 임관해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조종사로 약 1000시간의 총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정 소령은 "국내 최초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KF-X 개발 등 다양한 시험비행 임무를 통해 실제 작전 환경에서 전투기를 운영하는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소령(진) 외에도 이철수 소령(진), 우홍균 대위 등이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선발됐다. 이들은 이날부터 46주 간 이론ㆍ실습 교육을 받아 개발시험비행조종사 자격(X-1)을 취득하게 된다. 공군은 "KF-X 사업이 본격화되는 2022년부터 KF-X 개발시험비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정 소령(진)이 입과식에서 제52시험평가전대장 최정욱 대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대한민국공군)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