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카드 더 있다" 후속 부동산대책 항시 대기
"조세특위서 전세·보유세 논의할 것"..대책 발표하면서 향후 추가대책 암시 패턴 이어져
정부 "부동산대책, 확고하고 안정적 방식으로 진행".. 추가대책 언제든 대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그간 임대차보호법 등 임대소득과 관련한 논의가 월세 중심으로 돼 있는 구조다. 전세시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보유세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됐다."
지난 13일 정부의 임대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얘기다. 당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주관한 김 장관은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고안한 각종 대책을 대략적으로 설명한 뒤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 같은 답을 내놨다.
장관 발언의 배경은 이렇다. 이날 발표한 내용을 포함해 그간 임대사업자 등록 활성화방안이 월세를 주 타깃으로 한 까닭에, 주택임대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세주택의 임대ㆍ임차인을 안정적인 주거네트워크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고 본 것이다. 김 장관을 포함해 현 정부에서 정책 결정권자 상당수가 '주택은 돈벌이가 아니라 주거를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만큼, 주택임대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끌고가기 위해서는 그간 월세 중심으로 돼 있는 각종 과세체계나 혜택 등을 전세를 포함한 임대시장 전반에 고루 적용해야 맞다고 본 것이다.
내년부터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꾸려질 조세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주택임대차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세제를 손보는 데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특위의 구성원이나 구체적인 논의범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게 정부 공식입장이다. 그러나 향후 논의과정에서 그간의 관행이나 틀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내용을 다룰 것이란 점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부동산세제와 관련한 이슈가 어느 분야보다 시장 파급력이 큰 만큼 시장 참여자 상당수가 향후 특위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뒤이어 나올 후속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른 분야보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이 같은 패턴이 더욱 두드러졌다. 앞서 6ㆍ19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방안을 발표할 때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조정대상지역을 일부 추가하는 정도로 '약한'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발표 당시 이미 "국지적 과열이 주변으로 확산 시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적극 검토", "지방 민간택지 전매제한 기간 설정 검토" 등을 공언했었다. 이 같은 내용은 뒤이은 8ㆍ2 주택시장 안정화방안 등에 포함되는 등 모두 실제로 관철됐다. 첫 대책 발표 후 두달이 채 안되는 기간에 추가 대책을 내놓으면서 초고강도 수준으로 내놓은 것이다. "5년간 부동산 시장을 새로운 구조로 안착시키기 위해 확고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는 설명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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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2 대책에 이어서도 투기과열지구를 추가하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기준을 완화키로 한 9ㆍ5 후속조치, 10ㆍ24 가계부채 종합대책, 11ㆍ29 주거복지로드맵 등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졌다. 각 대책마다 파급효과가 큰 중요한 내용이 있는 한편 추가로 이어질 대책에 대한 강한 암시를 남기는 것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도 조세특위를 비롯해 국정과제로 추진중인 도시재생뉴딜과 관련한 로드맵 등 부동산 관련 정책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현 수석을 비롯해 10여년 전 참여정부 때 각 주무부처 과장급 실무진이 현 정부에서 1·2급 간부로 있는 등 그간 정책을 둘러싼 경험치가 일선 공무원 개개인에게 누적돼 있는 점도 이 같은 예상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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