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의 성능을 두고서 해외 전문가 사이에도 논란이 오가고 있다. 이번 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없는 북한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보유는 차치하더라도, 기술이 진일보한 것으로 확인된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가 실제로 미국 전역이 해당하는지를 두고서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일단 상당수 전문가는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 전역을 타격하는데 필요한 기술 모두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조만간 그와 같은 수준의 기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도달 시점에 대해서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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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경우 북한의 발사 동영상이나 사진, 미사일 비행 관련 추가 자료 등이 없어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탄도를 없거나 매우 가벼운 가짜 탄두일 경우 1만3000km 날 수 있지만 500kg 가량의 실제 탄두를 장착했을 경우 8500km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사거리를 과장하기 위해 화성 14형과 15형의 경우 매우 가벼운 탄두를 실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분석 등을 위해 사용된 엔지니어링 모델의 경우 적재량이 150kg으로 나타났다. 즉 이 같은 기준에 부합하려면 핵무기는 100kg 이내, 대기권 재입체는 50kg 이내로 줄여야만 하는데, 북한의 기술로는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화성 14형과 15형의 경우 500kg의 적재량에 맞춰졌는데, 이런 무게의 탄두를 사용할 경우 사거리는 8500km대로 떨어진다. 38노스는 미국 남서부에 해당하는 샌디에이고를 목표로 하면 탄두 중량을 350kg으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적재량이 600kg일 경우에는 미국 북서쪽 끝부분에 해당하는 시애틀에 도달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기권 재진입의 기술 문제 역시 해결했는지 불투명 하기 때문에 38노스는 북한이 실질적으로 미국 본토 서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기술은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된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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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비핀 나랑 교수는 영국의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동부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볼 근거가 없다"면서 미국 본토 전 지역이 사거리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특히 "탄두 무게만으로 사거리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미사일은 무거운 탄두를 적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랑 교수는 "북한은 이전보다 기술이 진일보했고, 과거 발사과정에서 보였던 문제점들도 상당 부분 손 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처럼 단시일 내 사거리를 늘린 것은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들베리 전략연구소(MISS)에서 동아시아 비핵화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제프리 루이스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로서는 원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이제는 핵무기로 공격을 할 수 있는 북한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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