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통화스와프에 환율 연저점…수출기업 부담 커지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과 캐나다의 통화스와프 체결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강세는 우리 경제의 회복 분위기와 함께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엔화와 위안화 약세까지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가 우리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8원 내린 1106.5원에 출발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5.8원 내린 연중 최저치다.
이날 환율하락은 한국과 캐나다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캐나다중앙은행과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한이나 한도 제한이 없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전에 최고한도를 설정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으며 만기를 특정하지 않은 상설계약(standing agreement)이다.
캐나다는 신용등급 최상위 선진국으로 사실상 기축통화국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로 최근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에 더해 외환위기에 대비할 든든한 안전장치를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15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올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는 10월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 이후 원·달러 환율은 40원이나 떨어졌다.
원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가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에 힙입어 한국은 지난 3분기 1.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는다면 3년 만에 연 3% 성장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악화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됐고 북한의 도발이 두달 이상 잠잠해진 것도 원화강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강세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도 지난 7일 975.44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엔·원 환율이 900원대에 들어선 건 거의 2년 만이다. 원·위안화 환율도 15일 기준 166.84원으로 지난 3월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161.66원)에 가깝다.
경기가 개선되면서 원화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영화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수출호조와 중국과의 사드 문제 완화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제 호조가 이어지며 원화강세와 달러약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05% 포인트 내려가고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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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 등 우리 수출 주력품목의 경우 환율이 하락하면 할수록 수익이 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수출 기업들이 환헤지와 해외공장 구축으로 환율 변동에 대비하고 있지만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일부 타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 약세 등이 이어지면서 일본과 중국 기업들과의 수출 경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우리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 하다"며 "특히 일본이나 중국처럼 우리와 수출 경쟁을 하는 국가의 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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