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에 수시·정시도 올스톱… "일괄 일주일 연기 유력"
수능 연기로 대입 전형 일괄 연기될 듯
수시·정시 일괄 일주일 연기 유력… 추가모집 및 등록 기간 줄어들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포항 지진으로 인해 16일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주일 연기되면서 대입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미 2년 전부터 짜였던 일정인 만큼 정시와 수시 등 본 일정은 수능과 동일하게 일괄적으로 일주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 및 추가모집 기간도 조정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16일 정명채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현재 정시와 수시 일정을 모두 일주일씩 미루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무리하게 정시와 수시 과정을 줄이는 것보다는 2월부터 시작되는 추가모집 및 등록기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혼란이 가장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 산하기관인 대교협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각 대학들과 혐의를 통해 향후 2년 뒤 대학입학전형의 방법과 일정을 담은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공표하고 있다.
당초 가장 먼저 시작되는 대입인 수시 전형기간은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된 뒤 15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었다. 이후 다음달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며 합격자 발표는 1월30일까지였다. 2월 말까지는 대학별로 합격자 등록 및 추가 합격 안내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번 수능 연기에 따라 이 과정이 모두 일주일씩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연기라 불가피하긴 하지만 공간 대여 일정, 시험 감독관 일정 등 많은 것이 꼬이게 됐다"며 "최대한 수험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오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수시 논술 전형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다. 경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등이 해당된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18일로 예정된 논술고사를 25일로 미루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이후 일정도 모두 일주일 씩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과 이어지는 여진으로 포항 지역에서 수능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전 수험생의 형평성과 안전을 고려해 수능 시험을 일주일 뒤인 23일로 미루기로 긴급 결정했다.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후로 시험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당시 그해 수능이 11월17일에서 23일로 늦춰졌다.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연기됐다. 다만 이 두 차례 모두 연초에 일찌감치 연기를 확정했다. 이번처럼 수능을 앞두고 급박하게 변경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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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날 오전 중으로 대학 관계자 및 대교협 측과 협의를 나눈 뒤 오후 2시 경 조정된 대입 전형 등 수능연기 후속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 실장은 "내년 2월 중순 설 연휴를 고려해 2년 전에 이미 최대한 효율적으로 짠 일정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가모집 일정 위주로 세부 일정을 조율해 2월 말까지 대입 일정이 차질 없이 완료되도록 협의할 계획"이라며 "천재지변으로 인한 비상상황인 만큼 대학과 교육당국 모두 의견 조율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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