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트윗’…‘트윗집착남’ 트럼프, 어떻게·왜 재잘(tweet)대는가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은 중국도 말릴 수 없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놀라운 환영 행사를 준비해준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글을 올렸다. 얼핏 보면 평소와 다름없는 트윗이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트위터 사랑을 보여주는 일화가 됐다. 중국은 ‘만리방화벽’(인터넷 검열 체계)을 통해 미국 기반 소셜네트워크(SNS)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중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를 지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에서도 꾸준히 트윗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에도 ‘트위터 대통령’이라는 별명에 충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도 100일 동안 총 500개 이상의 트윗을 할 정도로 트위터를 이용한 소통에 집중해왔다. 그는 지금까지 3만6000 개가 넘는 트윗과 4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며 ‘트위터 대통령’으로 군림해왔다. 지난 5월에는 트위터의 최고업무책임자(COO) 앤서니 노토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트윗이 사람들이 트위터를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꾸준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골프를 치는 영상과 전용기에 오르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영상을 합성한 GIF(그래픽 인터체인지 포맷) 파일을 리트윗 했다. 해당 파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전용기에 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날린 골프공에 맞아 쓰러진다. AP통신은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였던 힐러리 전 장관에게 품은 분노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는 트위터에 ‘CNN은 가짜뉴스’라는 글귀와 함께 미국 CNN 방송 로고가 합성된 남성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레슬링 기술을 걸며 제압하는 영상을 게재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CNN은 “오늘은 미국 대통령이 언론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 슬픈 날”이라며 “대통령직의 무게와는 한참 떨어진 어린애 같은 짓을 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브루너 ‘언론 자유를 위한 기자위원회’(RCFP) 회장에 의해 “언론인에 대한 신체적 폭력 위협”이라고 지탄받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딸을 옹호하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백화점 노드스트롬이 이방카 트럼프의 브랜드를 철수시키자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며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최악”이라는 글과 함께 노드스트롬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당시 민주당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는 이를 두고 “부적절한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미 공화당 홍보자문인 셰릴 제콥버스가 트럼프 대선캠프의 자금관리를 지적하자 당일 저녁 트럼프가 "그녀는 우리에게 캠프 직책을 구걸했다"며 '멍청이' '패배자'라고 비난했다./사진=트럼프 트위터
원본보기 아이콘꾸준히 비난을 받아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정치’를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10월 애머스트 칼리지 정치외교학과 하비에르 코라레스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풀어냈다. 코라레스 교수는 “트위터는 그가 선택한 무기”라고 평하며 트럼프가 일부러 공격적인 언사와 자극적인 콘텐츠를 통해 사회 분극화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과격한 트윗에 상대 진영도 극단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기존 지지층에 더해 중도층까지도 상대진영의 모습에 반감을 갖게 돼 자신의 지지층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에는 전 부인 이바나 트럼프의 입김도 작용했다. 이바나는 10일 발간된 회고록에서 본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 정치’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바나는 “대통령에게 당신의 말을 ‘뉴욕타임스’ 같은 주류 언론이 왜곡하지 않고 정확히 전달되기를 바란다면 트위터를 해야 한다고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트위터로 인해 여러 번 고생하기도 했다.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마리아’로 큰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 리코 산후안 시장에게 "산후안 시장의 무능하고 형편없는 대응과 구조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그들은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일도 전부 우리에게 해달라고 한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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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글은 곧 각계의 큰 반발을 샀다. 뉴욕 올바니 대학의 호세 크루스 교수는 "연방정부와 의회는 푸에르토리코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지역처럼 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유명작가 린 마누엘 미란다도 "(크루스 시장은) 하루 24시간, 주 7일을 일하는데, 당신(트럼프)은 골프나 쳤다"라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지난 6월에도 트럼프는 영국 런던 테러에 대해 런던시장이 무능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에게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부터 도시를 재건하려는 시장에게 비난을 보낼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받는 등 역풍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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