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복귀 삼성 김동욱 '슈터 본색'
3점슛 성공률 47.6% '데뷔후 최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삼성의 김동욱(36)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6년 만의 일이다. 그는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된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2011년 12월 2일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삼성으로 돌아오자 김동욱의 농구도 바뀌었다. 정통 센터와 뛰어난 포인트 가드가 없는 오리온에서는 포워드로 뛰면서 가드 역할까지 했다. 하지만 프로농구 최고 수준의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8)와 일류 가드 김태술(33)이 있는 삼성에서는 스몰 포워드로서 '슈터' 역할을 병행한다.
김동욱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센터와 포인트가드 자리가 약한 오리온에서는 경기 조율 능력을 발휘했고 삼성에서는 슛에 좀 더 집중한다.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높은 3점슛 성공률(47.6%)을 기록하고 있다. 김태술 덕분이다. 김동욱은 "공이 왔으면 좋겠다 싶을 때 공이 오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동욱은 오리온에서 뛸 때 삼성처럼 좋은 센터가 있는 팀이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계속 협력 수비나 함정 수비를 해야 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삼성에서는 보조 리딩만 조금 한다"고 했다.
김동욱의 올시즌 득점과 3점슛 수는 지난해에 비해 모두 향상됐다. 경기당 득점은 9.95점에서 11.25점으로, 3점슛 수는 1.4개에서 2.5개로 늘었다. 반면 도움 수가 4.2개에서 3.5개로 줄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45)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임동섭(27)이 상무에 입대, 슈터가 없어 고민이라고 했지만 김동욱이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김동욱은 지난달 31일 SK와의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SK는 개막 7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시즌 오리온처럼 정통 센터 없이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하고 있다. 오리온에서 김동욱과 한솥밥을 먹은 애런 헤인즈(36)가 SK의 주포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하닉 놓쳐도 기회 있다"…목표가 '100만원'...
김동욱은 골밑에 있는 라틀리프나 외곽에서 수비를 따돌린 슈터를 찾아내 빠르게 패스했다. 도움을 아홉 개나 기록했다. 기회가 오면 득점도 했다. 3점슛 세 개 포함 14득점. 삼성은 SK를 86-65로 제압해 시즌 첫 쓴맛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한 삼성의 올 시즌 출발은 매끄럽지 못하다. 3일 현재까지 4승4패. SK의 연승을 막은 반면 지난달 29일에는 개막 후 5연패를 당한 최하위 KT의 첫 승 제물이 됐다. 김동욱이 꾸준히 활약한다면 삼성도 심한 기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동욱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 한 경기를 뛰고 무릎을 다쳤다. 비시즌 때 재활 운동이 길어지는 바람에 체력운동과 팀 전술 훈련을 많이 못 했다. 조금 더 맞추다 보면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