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애호가' 트럼프, 케네디 암살 기밀문서 수백 건 공개 보류한 까닭

케네디 전 대통령과 재클린 여사[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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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기밀문서가 공개됐지만 오히려 의혹만 더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수백 건의 문서 공개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음모론 애호가' 트럼프 대통령이 끝내 공개하지 못한 이 기밀문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그의 발언을 토대로 추정해봤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관련 기밀문서 공개는 1992년 제정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기록수집법'이 관련 문서 공개 시한을 올해 10월 26일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하여 이날 2891건이 온라인에 게시됐다. 당초 미국의 정보활동 등과 관련된 내용 때문에 전면 공개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차단된 채 기밀로 분류됐던 JFK 파일들의 개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 그의 측근들도 일부를 공개하지 않고 남겨 놓는 것보다 모든 문서를 투명하게 내놓는 게 낫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도 트위터에 "오랫동안 기대했던 JFK 파일들이 내일 공개될 것이다. 매우 흥미롭다"며 달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밀파일 전체가 빛을 볼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결심은 마지막 순간 흔들렸다. 수백 건의 공개가 보류됐고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메모를 인용해 막판에 트럼프가 편집 작업이 필요하다는 연방기관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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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모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부처와 연방기관들은 특정 정보가 국가안보, 법 집행, 외교적 우려 때문에 수정 편집돼야 한다고 내게 제안했다.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의 안보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정보의 공개를 허용하는 것보다는 그런 수정 편집 작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50년도 더 지난 전 대통령 암살 사건에 대한 기밀정보 공개를 미루며 현재의 안보와 외교를 들먹인 것은 되레 음모론이 불을 지핀 모양새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들 중 60% 이상이 케네디 암살은 단독 범행이 아니며 거대한 배후가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게다가 그동안 쿠바나 옛 소련 배후설 등 다른 나라가 연루된 음모론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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