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5년 만에 ‘격대지정’ 폐지…격대지정이란?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롭게 구성된 상무위원단을 취재진에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중국 시진핑 정권 집권 2기 최고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시 주석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으며 ‘격대지정’의 불문율을 깼다.
25일 중국 공산당은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 회의를 열어 시진핑 정권 2기 최고 지도부인 새 정치국 상무위원 7명과 이들을 포함한 정치국원 25명을 선출했다.
하지만 이날 시진핑은 명시적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았다. 이는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임기 후반을 시작한 것으로 장쩌민 정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후계자를 지정하는 ‘격대지정’은 현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차차기 지도자를 미리 정해 권력 승계를 투명하게 하는 전통으로, 덩샤오핑이 권력 투쟁의 폐단을 끊기 위해 1992년 고안해 낸 것이다.
이는 25년간 후계자 지정의 불문율로 여겨지며 일종의 원칙으로 자리 잡았으나, 시 주석은 이날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집권 2기 때와 달리 지목하지 않으며 이 원칙을 무너뜨렸다.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롭게 구성된 상무위원단을 취재진에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 시스템은 1992년 덩샤오핑이 장쩌민에게 권력을 넘기면서 후진타오를 다음 지도자로 지정하며 만들어졌다. 당시 덩샤오핑은 권력 승계 과정에서 과도한 권력 투쟁을 예방하기 위해 미래 권력을 낙점해 독재자 출현을 차단한 것이다.
격대지정은 대개 50대 지도자 2명을 공산당 최상위 권력 기구 정치국 상임위에 진입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2명 중 서열에 따라 차차기 국가 주석과 차차기 국무원 총리를 각각 맡게 된다.
하지만 이날 시진핑은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모두 60대로 구성했다. 주석의 임기가 10년인 전을 고려할 때 이들은 최고지도자로서 두 번째 임기를 맞는 2027년엔 모두 7상 8하(만 68세 이상은 정치국 위원 이상 간부가 될 수 없다) 규정에 걸리게 된다. 이로써 시진핑은 사실상 덩샤오핑의 ‘격대지정’을 위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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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외신 뉴욕타임스는 “(시진핑이)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후계자로 삼기 위해 당내 차세대의 치열한 충성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권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시 주석이 비록 임기 연장을 하지 않더라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집권 2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각에서는 후계자 없이 집권 2기를 시작한 시 주석이 2021년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날지에 대해 불확실해지면서 그가 장기 집권하지 않더라도 집권 2기 중 자신의 측근을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권력 연장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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