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대동공업 회장 별세…'농업기계화' 이끈 주역

창업주의 장남으로 '농기계 한우물'…국내 최초로 트랙터, 콤바인 등 농기계 보급

고(故) 김상수 대동공업 회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농업기계화를 이끈 대동공업 우암(愚岩) 김상수 회장이 2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故) 김상수 회장은 향년 85세다. 193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를 거쳐 일본 니혼대학 졸업, 도쿄공업대학 수료 등 공업경영을 공부했다. 1959년 대동공업에 입사해 제품 개발과 생산 업무를 담당하며 독일과 일본에서 기술연수를 받았다. 1975년 대동공업 대표이사 사장, 1984년 대동공업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기술과 생산 분야에 있어 국내외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으로 국내 최초로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농기계를 개발 보급하며 국내 농업 기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동공업을 시장 점유율 30% 중반대의 국내 1위 농기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국내 농기계의 해외 시장 수출에도 기여했다. 1985년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1993년 미국 법인, 2007년 중국 법인, 2010년 유럽 법인 설립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또 1997년 경남 창녕에 기술연구소와 교육훈련원을 설립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았다. 1975년부터 1977년까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고 1982년 석탄산업훈장, 2010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대동공업 창업주인 고 김삼만 선대 회장의 장남이다. 대동공업은 1947년 경남 진주에서 창업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남 김형철(한국체인 고문), 차남 김준식(대동공업 부회장), 장녀 김은좌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다. 오는 27일 오전 대동공업 대구공장에서 영결식 후 충남 천안시 풍산 공원 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