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연말 코스피 랠리를 뒷받침할 글로벌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이 모두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북한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극단적 상황에만 이르지 않는다면 대세에 지장을 줄 수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한국의 9월 수출은 55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5%나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내 코스피 2600은 물론이고 2700까지도 내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분간 ‘꽃길’이 예상된다. 다만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과 IT 업종에 편중된 성장세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해외에서 날아든 희소식이 주된 동력 중 하나였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업체 매출이 전월 대비 1.6% 증가하면서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소매 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중국의 경우 지난달 수입이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7%나 늘어나 시장예상치 13.5~15.0%를 크게 상회했다. 수출도 8.1% 증가했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8.2로 최근 6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은 60을 넘겼다. 유로존이 세계 경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은 연휴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4거래일만에 16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가 과열 부담 외에는 큰 악재 요인이 없다”면서 “미국이 허리케인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으며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고 있어 한국의 수출 호조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18일 개막하는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가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경제 성장에 보다 주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당대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차기 지도부가 구성될 것”이라며 “시진핑의 권력이 강화되면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정책 여력을 경제 문제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국 경기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는 중국 관련주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과 함께 당대회 이후 사드 보복의 완화 가능성이 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차기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한중 교류가 확대되면서 철강, 화장품, 유통, 자동차 등 부진했던 중국 관련주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동안 자제됐던 인프라 프로젝트의 재개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투자 확대, 실수요 증가 등은 철강주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북한 리스크는 더 이상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실제 일어날 확률이 크지 않다는 공감대와 그간 북한 도발과 관련한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아직까지 주가의 상승기조가 추세전환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역외시장에서 한국물 CDS프리미엄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특이행동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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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이 연내 코스피 2600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보익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8배를 전제로 하면 현재 이익 추정에 해당하는 코스피는 2739가 된다”면서 “이 지수대까지는 PER 상향조정(리레이팅) 없이도 추가 상승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했다.


부진한 내수의 회복은 숙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7월 111.2를 기록한 이후 8월 109.9, 9월 107.7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 중 수출만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는 산업 측면에서의 지원이 요구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함께 3% 중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실업률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구매력을 높여줄 수 있는 유의미한 임금상승률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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