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9월 이후 '인상 소수의견' 없어…작년 5월 이후 '만장일치' 결정만
"이주열 '매파 발언' 고려하면 소수의견 가능성 높아" 전망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31일 서울 태평로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사진=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31일 서울 태평로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사진=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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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오는 1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만약 이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게 된다면 이는 약 6년 만이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매파적 인물이 급부상 하는 와중에 한은 역시 강력한 인상 시그널을 보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1.25%로 14개월째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4월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이후 5월 이후 계속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결정했다.


이달 금통위에서도 일단 동결 전망이 유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0%가 연 1.25%인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금리 인상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을 관망하고자 하는 인식이 강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소수의견'으로 향하고 있다.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건 2011년 9월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6년 1개월 만이다. 최근 한은에서 나온 일련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회복세를 확신할 단계에서 북한 리스크가 커졌다", "물가 낮아도 경기회복세 이어지면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 등 연달아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금통위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7월 금통위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이후 북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도 금통위원들은 조심스럽게 인상 가능성을 타진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더불어 우리도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신인석 금통위원은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충분히 낮아서 중립금리를 하회한다"고 발언해 시장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차기 Fed 의장 후보로 매파적 인물이 떠오라는 것 역시 인상 소수의견에 가능성을 더하는 요소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의 후임으로 제롬 파월 현 Fed 이사와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옐런 의장보다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인물로 꼽혀 누가 되든 Fed의 긴축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3명 가량 통화완화 정도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인상 소수의견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달 성장률을 한은이 성장률을 3%대로 올리게 된다면 이는 잠재성장률을 웃돌아 향후 금리인상 요건을 충족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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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 정부가 소득주도의 경기부양정책을 쓰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의견을 내놓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상환 부담이 높아지는 것 역시 인상 소수의견을 내는 데 신중해야 할 요소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등장 초기 추가경정예산까지 집행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결정은 쉽지 않다"며 "이 총재 임기(내년 3월) 전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이달 보다는 다음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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