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사망 병사 원인, 도비탄 아닌 유탄 "용납 안 돼"…'문제점 세가지'
철원 총기 사고로 사망한 병사가 도비탄이 아닌 유탄에 맞아 사망한 것이라는 발표가 난 가운데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이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9일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26일 6사단 소속 이모 상병이 전투진지 공사를 마치고 도보로 복귀 중 두부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특별수사를 진행한 결과 인근 사격장으로부터 직선 거리로 날아온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4시경 철원의 한 부대 소속 이 상병이 우측 안면에 총탄을 맞고 경기도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10분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당초 군은 사고 원인을 도비탄에 의한 사망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도비탄에 의한 사망일 확률이 적어 정확한 수사를 촉구했던 목소리가 이어지고, 이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 이에 유가족들과 누리꾼들은 분개하며 질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고 장소는 애초 사격 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 게다가 사격장 총알 방향 뒤쪽으로 통행로가 있는 것은 사고 예방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격 중 통행로를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 역시 제기되고 있다. 조사본부가 주변의 나무들을 살펴보니 70개가 넘는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유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이지만 사격장을 관리하는 부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
유가족은 군 관계자에게 "사격 훈련 중 전방에 통제를 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 시골 예비군 훈련장에 가도 사격훈련 전 사이렌과 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솔자인 소대장이 그 앞을 지나가게 놔두는 게 말이 되냐"며 "김정은이 미사일을 쏘고 난리인데 쪽박(방탄헬멧)도 안 차고 다니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마지막으로 이전 도비탄에 의한 사망이라며 섣부른 발표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gks1****“도비탄이라 발표한 사람들 구속수사 하라”, ninz****“도비탄 물타기로 책임회피”, jjs3****“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도비탄”, gray****“도비탄이라고 했을때 또 이렇게 대충 넘어가나 했는데 아니라고 결과가 나와 다행이에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조사본부는 사격훈련 부대의 최모 중대장(대위)과 이 일병 소속 소대의 박모 소대장(소위), 김모 부소대장(중사) 등 3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육군은 6사단 사단장(소장)과 참모장(대령), 교훈참모(중령) 등 16명에 대해 징계조치할 계획이다. 숨진 이 일병은 상병으로 추서됐고, 순직을 인정받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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